'장학퀴즈' 40년···SK 인재양성 빛났다

머니투데이 류지민 기자 2013.02.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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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3100명 후원, 570명 박사 배출···교육재단·조림사업 등 인재보국 기틀 마련

↑SK그룹이 40년간 후원하고 있는 MBC 장학퀴즈의 초창기 모습(1973년 2월).↑SK그룹이 40년간 후원하고 있는 MBC 장학퀴즈의 초창기 모습(1973년 2월).


SK (207,000원 ▼12,000 -5.5%)그룹이 단독으로 후원하는 국내 최초의 고등학생 대상 퀴즈프로그램 '장학퀴즈'가 18일로 방영 40주년을 맞았다.

장학퀴즈는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SK의 인재양성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난 프로그램으로, 선대회장인 고(故) 최종현 회장부터 최태원 회장까지 2대에 걸쳐 이어져 내려왔다.



지난 40년간 장학퀴즈를 통해 총 3100명의 장학생이 후원을 받았고 배출된 박사 학위자만 570명에 달한다. 현재도 190여명의 해외 유학생이 SK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人材報國)'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다.

1973년 2월18일 첫 방송을 탄 장학퀴즈는 그 동안 방송 횟수만 2000회에 가까우며 출연 학생 수도 1만6000여명에 육박한다. 방영 초부터 전국의 수많은 청소년들을 일요일 아침 텔레비전 앞에 모여들게 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40년간 '인재'와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학퀴즈는 이밖에도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방송 프로그램에 단독 후원자가 등장한 것은 장학퀴즈가 처음이었으며, 방송에 기업이나 상품 광고가 아닌 '패기' 같은 공익 캠페인을 한다는 것도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

SK 측은 "고(故) 최종현 회장이 시청률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만큼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청소년 인재양성'이라는 공익적인 목표에만 집중한 것이 40년간 장학퀴즈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SK는 지난 2000년부터는 중국판 장학퀴즈인 'SK 장웬방(壯元榜)'도 후원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TV를 통해 방영되는 SK 장웬방은 지금까지 650여회가 방송됐으며 3400여명이 출연했다. 출연 희망자는 10만여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는 장학퀴즈를 시작으로 인재경영을 본격화했다. 고 최종현 회장은 장학퀴즈가 첫 방송을 탄 이듬해인 1974년 5540만원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 등 선진국의 세계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이 재단의 지원을 받은 대표적인 학자로 한국인 최초의 미국 하버드대(화학과)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와 이수종 교수(서울대 물리학과), 천명우 교수(미 예일대 심리학과), 한진용 교수(UCLA 경제학과), 염재호 교수(고려대 행정학과) 등이 꼽힌다.

SK그룹은 또 1972년 SK임업(옛 서해개발)을 설립해 나라의 인재를 키우는 장학사업 재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조림사업을 진행 중이다. 4100여㏊(약 1200만평)에 달하는 조림지에서 자라는 자작나무 등을 활용해 인재육성에 쓸 계획이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SK의 인재경영은 '50년 수목(樹木), 100년 수인(樹人)'이라는 철학이 말하듯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에 기반한다"며 "지난 40년간 한결같았던 것처럼 국가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서의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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