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우리도 핵무기 대응체제 갖춰야"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3.02.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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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핵도미노' 상황 대비해야…당 쇄신, 정치쇄신, 국회선진화 3대 과제에 매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5일 "우리도 비대칭무기인 핵무기에 대응 체제를 갖춰 군사적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며 최근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무장론'에 힘을 실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나아가 동북아에 바람직하지 않은 ‘핵도미노’ 같은 극단의 상황까지도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세 차례에 걸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 아니라 남북간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완전히 무시하는 심각한 도발 행위이자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심대한 위협을 가하는 만행"이라고 규정하고, "대량살상무기인 핵의 실체 앞에 우리가 오로지 대화에만 매달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북한의 핵도발은 북한을 위해서도 결코 지혜롭지 못한 전략이고, 무의미한 정책"이라며 "반인류적인 대량살상무기인 핵은 더 이상 정권유지의 보증이 아님을 세계역사가 가르쳐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민족의 공멸을 초래하는 핵 개발의 야욕을 접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 ‘정상국가’로 거듭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또 북한과 관련해, 중국의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중국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중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질적인 북한의 지원자 노릇을 하는 만큼 국제사회와 눈높이를 맞추며 신중하고도 책임 있는 대북관계를 견지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아울러 "미국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란 핵문제 이상의 단호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한국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1년 전 당명까지 바꿨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당 쇄신, 정치쇄신, 국회선진화' 이 3대 과제에 더욱 매진하겠다"면서 "국회쇄신특위가 정치쇄신 관련 10개 법안을 여야 공동으로 발의한 만큼 이번 국회에서는 반드시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또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민생 중심, 국민 중심의 국정을 펴나갈 수 있도록 정부조직법 처리와 신임 각료 후보 인사청문회를 국회가 신속히 마쳐야 할 것"이라며 "특히 박근혜 정부가 차세대일자리를 힘차게 창출하고자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고, ICT분야의 기능융합에 역점을 두려고 하고 있는데 야당의 대승적인 협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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