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도 마케팅?" 온라인몰 얄팍한 상술

머니투데이 이슈팀 강혜림 2013.02.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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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도 마케팅?" 온라인몰 얄팍한 상술


▲온라인쇼핑몰▲온라인쇼핑몰
설 연휴 층간소음 갈등으로 살인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층간소음 갈등을 부추기는듯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1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G마켓에서 '층간소음'으로 검색해본 결과 2500여건의 판매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그 중 판매상들이 우퍼 스피커를 판매하며 '층간소음 복수'를 홍보용 문구에 포함시킨 것이 50여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온라인 쇼핑몰에 게시한 상품 소개 글에서 "거대한 출력 70W","심장의 울림이 그대로 전해지는..."등의 문구로 층간소음 복수를 위해 우퍼 스피커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우퍼스피커 판매상은 "층간소음 대응용으로 알려진 2.1채널 듀얼우퍼 컴퓨터 스피커","층간소음 맞대응","층간소음복수"라는 문구를 타이틀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이 우퍼스피커는 400건이 넘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그 중 한 소비자는 "윗층 층간 소음복수를 위해 우퍼스피커가 이정도의 출력은 가져야 한다","총 출력 70W에서 최대 4200W인데 이정도만해도 위아래 집에서 난리입니다"등의 후기를 올리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인터넷 포털의 층간소음 피해 카페나 부동산 정보 카페에서는 '층간소음 보복법'이라는 제목으로 천장에 우퍼를 밀착시켜놓고 메탈 음악을 트는 방법을 알려준다.

층간 소음 피해를 겪고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우울증, 원형탈모 등에 시달리고 있는데 윗집에는 항의를 해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결국 스트레스를 줄이고 맞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복'을 택한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몇번이나 좋게 양의를 구하면 돌아오는 건 더한 보복소음이니 환장하겠다","층간소음문제는 아파트문제보다 개인이기주의가 더 큰문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중랑경찰서는 다툼 끝에 이웃 주민 2명을 살해한 김모씨(45)의 뒤를 쫓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 아파트에서 윗집 주민인 30대 남성 2명과 층간소음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이들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김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정확한 소재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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