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운용, "韓증시 매력 '부각'···엔저 문제없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3.02.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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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후이(Tai Hui)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전략가

JP모간운용, "韓증시 매력 '부각'···엔저 문제없다"


"'엔저' 악재보다 중국 경기회복 호재가 더 크다"

타이 후이(Tai Hui)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전략가는 7일 여의도에서 '2013년 글로벌 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원/엔 환율에 대한 경각심이 높지만 중국 경기회복이 한국 기업의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초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후이 수석전략가는 "한국기업의 생산거점은 국외로 많이 분산된 상태로, 엔저 악재가 상당히 상쇄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엔화 절상에 따른 압박이 있겠지만 올해 전체로 볼 때 한국 증시 상승이 예상되므로 주식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는 견해다. 그는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지난 10년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아시아의 다른 시장이 상대적으로 비싸진 반면, 한국시장은 저렴해졌기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 글로벌 경기는 전체적으로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리스크는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이 모두 성장, 시장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이 수석전략가는 "향후 몇 주 동안은 재정절벽, 정부 부채 상한선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겠지만 주택시장의 반등, 실업률 하락 등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며 "미국 기업의 현금 보유고가 높아 투자여력이 크므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투자가 재개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유럽은 유로존 붕괴에 대한 우려가 크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이 효력을 발휘했다는 해석이다. 그는 "유로존은 이제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며 "이탈리아와 독일 선거라는 변수, 낮은 성장률이라는 두 가지 복병이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회복도 중요하다"며 "중국의 민간 소비 및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 2년간 중국 증시는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잘 움직이지 않았다"며 "최근의 경기회복은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획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는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대표 차승훈)의 '가이드 투더 마켓(Guide to the Markets) ' 한글판 발간을 기념해 개최됐다. 이 책자는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담은 투자 가이드북으로, 분기별로 전 세계 24개국에서 12개 언어로 발행되고 있다.

차승훈 제이피모간자산운용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해외 지점에서 발간되던 '가이드 투더 마켓' 책자를 보며 부러움을 느꼈다"며 "마침내 한국 투자자에게도 펀드 투자자문, 글로벌 시장과 경제의 변화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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