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해고노동자, 성당 종탑 고공농성(종합)

뉴스1 제공 2013.02.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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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가 해고자 전원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가 해고자 전원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조합원 여민희씨(39)와 오수영씨(38)가 6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에 따르면 여씨와 오씨는 지난 2008년 재능교육에서 해고된 노동자로 이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맞은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종탑에 올라 오전 9시께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펼쳤다.



여씨와 오씨는 깔개와 침낭, 핫팩, 영양바 등 간단한 생필품을 챙겨 올라갔지만 화장실 등 장기농성에 필요한 문제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또 종탑 공간이 좁고 안전장비가 전혀 갖춰지지 않은 위험한 상태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조합원 여민희씨.  News1 박지혜 기자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소속 조합원 여민희씨. News1 박지혜 기자
재능교육 사측과 노조는 지난 2007년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또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노조를 없앴다.

이에 대해 재능교육 노조는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12명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지난 2007년 12월21일부터 이날까지 1875일에 걸친 장기간 농성을 벌여왔다.


여씨는 "재능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올라왔다"며 "재능교육 회장 집무실에서는 여기가 잘 보일 것이다. 재능 자본과 같은 눈높이에서 한번 농성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 문제 등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잇따른 데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며 "농성 100일이 넘어가도 사측에서 꿈쩍도 않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런 현실이 가슴 아프고 재능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성당 측이 "성당 안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철수를 요청해 오전에 물러난 상태다.

한편 지난해 11월1일 서울행정법원은 재능교육지부 해고자들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도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서 성격이 인정된다며 계약해지는 노조활동을 이유로 불이익을 준 것으로 무효라는 취지의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학습지 교사들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이므로 구제신청 자격이 안돼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부분에 대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사측과 노조는 모두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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