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베이커리·외식사업 발목잡히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3.02.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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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위, 대기업 베이커리 진출 자제 권고, 외식사업도 중기적합업종 선정

동반성장위원회가 5일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하면서 카페베네의 베이커리 시장 신규 진출이 가로 막힐 위기에 놓였다.

동반성장위는 이날 제21차 회의를 열고 다음달부터 2016년 2월까지 대기업(중소기업기본법 기준)의 제과점업 신규 진입을 자제토록 권고했다.



인수·합병(M&A)이나 커피전문점에서 제과점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방식의 시장 진입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최근 베이커리 시장에 인수합병을 통해 진입하려던 커피전문점 기업으로는 카페베네가 있다. 하지만 카페베네는 현재 직원이 800여 명에 달하고 2011년 매출이 이미 1675억원을 기록, 대기업에 해당해 난관이 예상된다.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는 지난해 말 커피전문점(카페베네)·이탈리안레스토랑(블랙스미스)·드럭스토어(디셈버24)에 이어 제4의 사업으로 베이커리를 꼽고 의욕을 보여왔다.

제과점 '마인츠돔' 인수를 추진하며 이를 토대로 사업을 확장하려 했다. 최근에는 드럭스토어 사업을 철수하고 디셈버24 강남역점을 첫 베이커리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까지 갖고 있었다.

그러나 동반성장위의 권고를 무시하고 베이커리 사업을 강행할 경우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어 내부적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카페베네는 지난달 초 마인츠돔과 공식 인수 계약을 맺을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음식업종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되면서 빕스·아웃백스테이크와 함께 '빅3 패밀리 레스토랑' 구도를 형성하려던 블랙스미스도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80여개 매장을 보유한 블랙스미스는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조만간 1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온 카페베네가 신규 사업을 확대해 왔지만 동반성장위의 결정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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