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파인스트리트, 리딩證 '구주매입+증자' 검토

더벨 민경문 기자 2013.02.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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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등 펀드 LP지분 매입도 타진···신주 통해 지분율 및 NCR제고

더벨|이 기사는 02월01일(15:2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이끄는 파인스트리트(PineStreet Group)가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구주 매입과 더불어 유상증자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박대혁 IWL파트너스 부회장 보유지분 만으로는 경영권 행사가 어려운 만큼 신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높이고 자본 적정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인스트리트는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박 부회장의 담보권자인 하나은행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박 부회장으로부터 130억 원의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담보로 잡힌 리딩투자증권 지분(20.8%)을 매각키로 결정한 상태다.

윤 전 회장은 삼정KPMG 재직 시절부터 금융업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파인스트리트 역시 일본 미쓰비시그룹과 설립을 추진중인 투자자문사 외에도 헤지펀드 영역까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한국토지신탁 지분 매입을 추진할 때부터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관심은 파인스트리트의 인수 전략에 쏠리고 있다. 당장 매물로 나온 박대혁 부회장 보유 지분을 두고 하나은행과 협의가 진행중이지만 이것만 인수해서는 경영권 행사가 불가능하다. 박 부회장은 W저축은행의 예금보험공사 이관 이후 일체 경영 참여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최대주주였던 리딩밸류펀드(밸류에프투)가 비록 청산이 됐지만 공무원연금 등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지분을 모을 경우 지분율이 32%가 넘는다. 이금화 대업스포츠 대표가 보유한 16%(대업스포츠 보유분 7.77%포함) 지분도 무시하기 어렵다. 지난 2007년 이금화 씨 측은 업무상 배임혐의로 박 부회장에 소송을 제기하며, 우호지분을 이용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쫓은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파인스트리트 측은 리딩투자증권 지분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와의 거래도 타진하고 있다. 윤 전 회장이 직접 공무원연금 등 일부 LP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청산 이후 LP들은 개별적으로 리딩투자증권 주식을 갖게 됐지만 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이들로서는 파인스트리트로의 매각이 현실적인 엑시트 대안이 될 수 있다. LP지분을 모두 묶어서 반드시 패키지로 팔아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


파인스트리트측은 리딩투자증권의 신주 매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및 LP들과 거래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구주 인수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처지다. 리딩투자증권 경영진과 협의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낮은 가격에 신주를 최대한 사들이는 것이 지분율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

신주 발행은 리딩투자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등 자본 적정성을 제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리딩투자증권은 SSCP 등에 대한 자기자본투자(PI) 손실로 상당한 부실 자산이 발생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파인스트리트로선 하나은행이 내놓은 지분을 사들여 박대혁 부회장의 그림자를 지우고 싶어할 것"이라며 "여기에 신주 발행을 늘려 현 리딩투자증권을 최대한 클린 컴퍼니로 만드는 것이 최적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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