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맛과 色' 찾아 떠나요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2013.02.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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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설 연휴 가볼만한 맛집은?

연휴가 짧지만 대한민국 영토는 넓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1박2일 내로 다녀올 수 있는 이점도 있으니 여행 계획을 잘 세운다면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가는 길에 내 고향 맛집을 들러보는 건 어떨까. 맛과 멋이 깃든 그곳에선 일상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지역 고유의 색이 살아있는 곳을 둘러봐도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엄선한 '내 고향 맛집'을 소개한다.






자료=한국관광공사

◆한옥의 따사로움이 깃든 푸짐한 맛… 전주 한정식

고향을 추억하는 설 나들이에 전주 맛 여행은 오감을 즐겁게 한다. 품격 높은 전주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한정식이다. 한정식 한상은 웬만한 집의 설날 상차림을 쉽게 뛰어넘는다. 한정식에는 30여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황포묵과 모래무지 등 '전주 10미(味)' 외에 젓갈, 김치 등이 어우러져 정감이 간다. 한옥마을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한정식집이 있으며, 대부분 양이 푸짐하다. 맛의 본고장 전주여행에 콩나물국밥, 막걸리, 피순대, 비빔밥 등도 놓칠 수 없다. 맛 기행 뒤에는 한옥마을과 전주천 갈대숲 산책으로 마무리하자.
※위치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일원
※문의 : 전주시청 한스타일관광과 063)281-2380



◆삶의 애환이 깃든 찌개 한그릇… 의정부 부대찌개

의정부 부대찌개에는 한국의 현대사와 그 시대를 살아온 서민의 애환이 깃들어 있다.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에 김치, 고추장 양념, 육수 등을 넣고 끓인 음식이 부대찌개다. 의정부 부대찌개거리에 가면 흔히 먹는 부대찌개지만 전국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풍미를 자랑하는 식당들을 만날 수 있다. 부대찌개를 맛본 뒤 의정부제일시장을 돌아보고, 이어지는 행복로를 걸어보자.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의정부경전철을 타보는 것도 추천한다.
※위치 : 경기도 의정부시 호국로·태평로 일대
※문의 : 의정부시청 문화관광체육과 031)828-2691~3

◆인절미처럼 차진 숭어회와 세발낙지… 전남 무안 도리포와 낙지골목

서해안의 해넘이와 해돋이 명소 도리포가 제철 맞은 숭어회로 미식가의 입맛을 유혹한다.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으로 통통하게 살을 찌운 숭어는 회가 으뜸이다. 하얀 속살에 붉은색을 띤 회는 고소하면서도 씹을수록 더해지는 단맛이 일품. 쫄깃한 인절미를 씹는 듯한 식감은 숭어가 이런 맛이구나 할 정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숭어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식감이 가장 좋다. 숭어와 함께 무안을 대표하는 세발낙지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부드러운 뻘에서 자란 무안 낙지는 발이 가늘고 긴 게 특징. 무안터미널 뒤 낙지골목에서 연포탕부터 당고(낙지를 잘게 다진 것)까지 다양한 낙지요리를 맛볼 수 있다.
※위치 : 전남 무안군 해제면 만송로, 무안읍 뻘낙지길(낙지골목)
※문의 : 무안군 황토골관광안내소 061)454-5224

◆돼지가 간장 소스에 빠진 날… 청주 삼겹살거리

청주 삼겹살거리의 역사는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3월3일 삼겹살거리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주시민들에게 돼지고기, 그중에서도 삼겹살은 어떤 음식보다 친근하다. 내륙 깊숙이 자리한 청주는 예부터 수산물이 귀한 고장이었다. 바다와 거리가 멀다 보니 생물 생선은 고사하고 말리거나 소금에 절인 생선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식탁에 생선이 오르는 날은 1년에 손에 꼽을 정도. 그러다 보니 수산물보다 육류, 그중에서도 돼지고기에 관심을 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는 청주에서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위치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
※문의 : 청주시청 문화관광과 043)200-2233


◆복어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새로운 맛… 대구 복어

대구는 일찍부터 상업과 맛이 발달한 도시다. 도시를 대표하는 음식도 10가지나 된다. 그중 설날 기름진 음식을 먹어 부대끼는 속을 개운하게 해주는 것은 복어불고기다. 복어 음식점은 대구광역시청 옆 복어골목을 비롯해 동대구역 인근, 들안길 등 대구 곳곳에 있다. 이들은 대부분 원양어선에서 잡아 바로 냉동한 복어를 사용해 싱싱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복어 음식을 낸다. 복어가 많이 잡히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살아 있는 복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저마다 비법으로 복어불고기, 복어맑은탕, 복어매운탕, 복어껍질무침 등 다양한 복어 요리를 만든다. 경상감영공원에 자리한 대구근대역사관, 사적 62호 대구 달성, 커피명가 라핀카(La Finca), 음악감상실 녹향, 빨간 어묵과 오래된 푸근함이 있는 교동시장에도 들러보자.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동구·수성구 일원
※문의 : 대구광역시청 관광문화재과 053)803-6511

☞ 가볼 만한 지역 축제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마을이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이색축제인 '제5회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를 개최한다. 매년 12월 개최되는 이 축제는 오는 2월11일까지 계속된다. 마을 입구에 전시된 얼음 분수와 눈·얼음조각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소가 끄는 썰매, 비료포대 썰매, 얼음 썰매, 튜브 눈썰매, 얼음 봅슬레이, 빙어낚시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돼 있다. 고구마, 밤, 옥수수, 떡가래, 삼겹살 등 다양한 시골음식을 직접 구워먹으며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경기도 포천시 '허브아일랜드'에서는 오는 4월까지 화려하고 환상적인 불빛동화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이 축제는 수백만개의 LED 등불을 밝혀 밤을 수놓는다. 농장 내 모든 건물과 시설·나무들을 LED 등불이 휘감아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1512㎡ 크기의 '산속정원'에는 알록달록한 오색불빛등불이 끝없이 펼쳐져 동화의 세계로 관람객을 인도한다. 불빛터널에서 찍은 사진을 개인 SNS(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에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도 받을 수 있다. 축제기간 중 관람객들이 촬영한 사진을 심사하는 사진콘테스트도 진행된다고 하니 추억을 담아보자.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경기도 가평군은 청평유원지에서 '청평 얼음 꽃 송어축제'를 연다.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얼음낚시와 송어맨손잡기, 전통썰매, 사륜오토바이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되며 축제장 내에는 먹거리 부스가 마련돼 있다. 이용객을 위한 서커스단의 초청공연도 열리는데 낚시터 입장객은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축제는 2월17일까지 이어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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