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름의 시대... ‘서행’이 필요하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3.01.29 21:33
글자크기

만득이네두루치기, 황가네꼼장군 운영하는 외식기업 (주)서행

모두가 ‘빠름 빠름 빠름’을 외치는 요즈음, 그 어느 때보다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특히 바른 먹거리 및 외식문화를 만들고 가맹점의 생계 안정에 앞장서야 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에게는 더욱 필요한 덕목이다.

이러한 시대에 주목받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있다. 두루치기전문점 ‘만득이네두루치기’와 숯불꼼장어구이전문점 ‘황가네꼼장군’(www.kkom.co.kr)을 운영하는 (주)서행이 그곳.



빠름의 시대... ‘서행’이 필요하다


이 회사는 이름부터 ‘서행’이다. 창업자를 현혹시켜 가맹점만 빨리 늘리는 전략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신념하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천천히 전개할 계획으로 지은 이름이다. 홍보도 별다른 광고 없이 순전히 입소문으로만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사업 아이템도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식이다. ‘만득이네두루치기’는 가장 대중적인 서민음식이자 식사와 안주를 겸할 수 있고, 조리도 간편해 창업자가 최소의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는 두루치기를 주로 취급한다.



여기에 파불고기, 주꾸미 두루치기, 순대 등의 부가 메뉴와 점심 수요를 겨냥한 1인분 요리로 다양화했다.

가격도 착하다. 두루치기(돼지고기 130g)는 점심때 공깃밥을 포함해 4천원에, 저녁에는 돼지고기를 50g을 더 얹어서 6천원에 판매하며, 삼겹살에 파를 넣고 볶아낸 파불고기는 점심, 저녁 모두 5천원이다.

하지만 맛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고기는 홍삼을 다린 물에 한번 데쳐내 잡냄새와 기름기가 제거되고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두루치기 양념은 과일을 포함한 12가지 이상의 천연재료를 섞어 만든 소스로 만든다. 두루치기 전용 김치도 따로 만들어 사용한다.


12가지 이상의 재료를 섞은 김치를 24시간 숙성시켜 만드는데 잡맛이 없고 깔끔해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만득이네두루치기는 점포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66m²(약 20평) 점포를 운영하는데 주방 1명, 홀 1명 등 총 2명으로 부부 둘이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최소 인력으로 점포를 운영하기 위해 노동시간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점심시간 12시부터 3시까지 3시간 운영하고, 저녁시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에만 장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인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식재료는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제조공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직접 배송해 준다. 덕분에 만득이네두루치기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만득이네두루치기는 철저히 가맹점의 입장에서 가맹계약을 해준다. 본사는 가맹비, 로열티, 인테리어 공사비 등 없이 교육비 330만원(조리교육, 상권분석, 메뉴 구성 포함)만 받고 가맹점을 내준다.

인테리어와 간판, 의탁자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것은 창업자 본인이 직접 구입해도 되고, 거래처가 없으면 본사에서 저렴한 곳을 소개해준다. 예상투자비는 33㎡(약 10평) 기준 1000만원 선(점포비 제외)이다. 만득이네두루치기는 2010년 직영1호점을 오픈, 현재 5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황가네꼼장군 역시 모든 연령층의 소비자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꾸몄다. 꼼장어 외에 갈비살, 쭈꾸미, 막창, 닭발 등을 모두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갖춰 여성, 어린이 고객들도 올 수 있도록 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밝고 가벼운 선술집 분위기로 꾸몄다.

매콤한 양념을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꼼장어를 기름에 볶는 대신 숯불에 구워 신선한 맛을 살렸다. 황가네꼼장군은 2000년 경기도 부천에서 창업하여 2003년 가맹사업을 시작, 현재 전국에 5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주)서행의 최병철(48) 대표는 “장기 불황에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만득이네두루치기와 황가네꼼장군을 만들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창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