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환율변동 속도 가팔라...현명하게 대응"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3.01.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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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포럼 "금리는 굉장히 안정...주가는 뱅가드 등으로 부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최근 환율변동과 관련해 "지난해 3/4분기까지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이후부터 여러 가지 흐름 때문에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 '2013년 경제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 이 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문제는 환율변동 속도 자체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경제주체들이 적응을 준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수준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고 우리가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세계경제로부터 영향 받을 수밖에 없어 현명한 정책대응을 해가겠다"고 밝혔다.

금리수준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고 주가는 "올 초 들어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게 우리시장"이라며 "환율에 대한 기대와 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뱅가드에서 벤치마크 지수를 바꾸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인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선 "선진국 경기부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신흥국 경제도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 장관은 "미국의 재정절벽은 여러 전망이 있겠지만 세입은 정리됐는데 세출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괜찮을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압력 등으로 과열을 경계하기 위해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일본은 부양책을 동원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펌핑효과'가 있겠지만 지속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유가와 국제곡물가격은 크게 봐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수준 자체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석유와 곡물을 모두 수입하는 우리나라에게는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1, 2년 성장률을 이전보다 나아질텐데 고용은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새 정부가 일자리에 방점을 두고 일자리 창출을 정책목표로 설정한 것은 현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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