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은?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2013.01.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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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화두가 되기 시작한 베이비부머 세대. 이들은 20년 이상 직장을 생활을 해온 우리나라 산업의 역군들이다.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세상은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그러나 직장이라는 울타리에 있을 때는 그것을 냉엄하게 실감하기 어렵다. 이들이 이제 울타리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들의 문제를 수입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상당 부분은 일의 문제고 습관의 문제와 사고의 문제고 심리의 문제다. 줄곧 일만하다가 갑자기 일이 없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들은 위안을 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을 했으니 이제 좀 쉬면서 여행도 가고 못했던 일도 해야지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쉬는 것도 쉬어 본 사람에게 해당된다. 잠깐 쉬는 것은 꿀맛이다. 하지만 계속 쉬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의 문제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저 머릿속으로 생각을 했지 진지하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아니 그럴 시간이나 여유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얼마 전 신문에서 30년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한 어느 베이비부머가 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생을 마감한 가슴 아픈 기사를 보았다. 심리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담대하게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제2의 인생설계를 해야 한다들 누구나 말한다. 그러면서 돈만 있으면 이 문제가 해결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철저히 자본주의 적인 사고방식이다. 경제적인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새로운 일자리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들 누구나 겪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을 하게하는 것으로 심리적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한다.


최근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서도 이 부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때 유행처럼 성장하던 아웃플레이스먼트는 재취업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재취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실패했다. 이제 일자리를 스스로 만드는 방식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퇴직한 베이비부머나 퇴직 직전의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소한 퇴직을 3-4년 앞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퇴직 후의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직절적인 방법으로 충격을 주어야 한다. 상당한 두드림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퇴직 임박이나 퇴직한 이들에게는 이런 방법은 오히려 위축을 주게 된다.

새로운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변화관리나 재무관리 등에 대한 내용도 중요하지만 창업에 대한 내용도 필요하다.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퇴직을 시키기 위한 것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다. 올바른 창업 교육만큼 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없다.

물론 단순히 예비 창업자를 중심으로 하는 창업 교육으로는 이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좀 더 포괄적인 내용이어야 한다. 필자는 2009년부터 KT의 재직자를 대상으로 이와 같은 내용으로 창업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교육생들의 연령도 낮아지고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제 KT의 사례는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퇴직자 보다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인 창업교육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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