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4억매출 1.5평 과자가게 "줄서서 샀더니.."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2013.01.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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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줄 서야 살 수 있는 과자, 슈니발렌 인기 비결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 코너에는 유독 사람들로 붐비는 디저트 매장이 있다.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에도 같은 브랜드의 이 매장만 줄을 서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저녁 7시 무렵, 다른 매장이 남는 식품을 '떨이' 판매할 때조차도 이 매장은 상품이 달릴 정도다. 판매대 앞에는 고객 1인당 2통씩만 사야 한다는 제약조건까지 붙어 있다.

이곳이 바로 독일 전통과자를 표방한 슈니발렌 매장이다. 슈니발렌은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만들어 튀긴 과자다. 어른 주먹보다 조금 더 크고, 망치로 깨 먹는 것이 특징. 하나의 가격은 3500원으로 과자치고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원성도 있다. 하지만 망치로 깨보면 2~3명이 족히 먹을 만한 양이 나온다. 바닐라, 초코, 오렌지 등 12가지의 맛을 내고 3개를 사면 원형 박스에 넣어준다. 원형박스는 저금통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류승희 기자사진=류승희 기자


슈니발렌은 현재 국내 3대 백화점인 신세계와 롯데, 현대백화점에 모두 입점했고 지방에도 각 지역의 대표 백화점에 고루 입점한 상태다. 개점을 기다리는 곳을 포함해 총 60여곳의 슈니발렌이 들어섰다.

슈니발렌 매장의 월 매출은 평균 1억원. 더 잘 나가는 곳은 4억 ~5억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가장 처음 매장을 낸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하루 매출이 170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1평 반 크기의 매장에서 1억원 이상 매출이 나오니 대단한 성공인 셈이다.



"맛은 둘째치더라도 망치로 깨는 퍼포먼스를 통해 재미를 느끼게 한 게 인기 비결인 것 같습니다."

이승한 슈니발렌코리아 이사의 말이다. 엄밀히 말해 슈니발렌은 독일의 전통과자가 아니다. 독일 로텐부르크 지방의 전통과자를 모티브로 국내에서 개발한 것이다. 독일의 전통 슈니발렌은 과자라기보다는 폭신한 식감의 빵에 더 가깝다. 슈니발렌코리아는 독일지방을 다니던 한 사업가의 아이디어와 판권을 정승환 슈니발렌코리아 대표가 사면서부터 시작됐다. 망치로 깨서 먹는 것 역시 재미를 주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슈니발렌은 재미와 맛 외에도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동일한 맛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슈니발렌에 여러 가지 맛의 파우더를 묻히는 작업을 매장에서 직접 하기 때문이다.


백화점에 먼저 입점해 고급화전략을 취한 것도 인기비결이다. 백화점에 먼저 입점해 고급화 전략을 취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문턱 높은 백화점의 매장은 어떻게 뚫을 수 있었을까.

사진=류승희 기자사진=류승희 기자
"기존의 디저트 시장은 케이크나, 빵, 초콜릿 등으로 한정됐습니다. 슈니발렌은 색감이 다양하고, 모양이 예쁠 뿐 아니라 퍼포먼스도 있어 백화점 담당자의 눈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슈니발렌이 백화점에 높은 매출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도 입점이 가능해졌죠."

앞으로 슈니발렌은 백화점은 물론 CGV와 롯데시네마에도 입점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2월 초에는 홍대에 카페 슈니발렌을 오픈하고 프랜차이즈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카페 슈니발렌은 커피가 아닌 슈니발렌이 주가 되는 디저트형 카페다.

현재 슈니발렌은 본사의 공장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탓에 고객 1명당 2통씩만 사갈 수 있게 제한을 두고 있다. 인기가 있는 초콜릿 맛은 오후 3시쯤이면 완판되기 일쑤. 이 이사는 "공장을 하나 더 증설할 계획"이라며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는 만큼 수요를 봐가면서 공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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