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벤츠회장, 현대차보고 '깜놀' 왜?

머니투데이 디트로이트(미국)=안정준 기자 2013.01.15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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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주행성능 넘어 디자인에도 경계감…"현대차 최고의 글로벌 경쟁상대"

현대·기아차 (117,700원 0.00%)의 디자인이 2013 북미국제오토쇼에 참석한 글로벌 자동차 주력 브랜드 최고경영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디자인은 제품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감성품질'로 브랜드 품격을 더하는 핵심적 요소. 세계 자동차 업계가 연비와 주행성능을 넘어 이제는 디자인 부문에서도 현대·기아차를 경쟁자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현대·기아차 디자인에 대한 경계감은 연비를 중심으로 한 핵심 기술력에서 현대·기아차의 맹추격을 받는 폭스바겐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14일(현지시간) 북미국제오토쇼가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현대차 (253,000원 ▼4,000 -1.56%)는 최고의 글로벌 경쟁상대 중 하나"라며 "특히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다운사이징(엔진 크기를 줄이면서 출력과 연비는 올리는 기술)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이 부문 최고 기술력을 갖춘 폭스바겐에 도전장을 낸 상태. 특히 폭스바겐의 안방시장인 유럽에서 i30와 i40등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시도중이다.



이와 관련, 빈터콘 회장은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 i30를 직접 살펴보며 수행한 폭스바겐 임원들에게 "우리는 왜 이렇게 차를 못 만드냐"고 질타를 한 바 있다. i30는 폭스바겐의 글로벌 주력모델인 골프의 경쟁 차종이다.

독일의 럭셔리 디자인의 대표주자격인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에 주목했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디자인과 스타일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성장세를 유지하는 핵심"이라며 "디자인이 현대·기아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로이스 GM 북미법인장마크 로이스 GM 북미법인장
미국 안방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경쟁관계인 제너럴모터스(GM)는 현대·기아차를 '만만찮은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마크 로이스 GM 북미법인장은 "디자인 부문에서 현대·기아차는 GM의 '만만찮은 경쟁자'(Serious competitor)"라며 "특히 현대·기아차는 대형 자동차 제조사이기 때문에 GM으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최근 브랜드 디자인 총괄 수장으로 임명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이번 오토쇼 행사 전면에 내세워 미국 시장에서 디자인을 통한 재도약 의지를 다진 상태다.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주력 브랜드의 최고경영진이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더욱 주목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 오토쇼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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