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 연장 효과?…"거래만 끊겼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이재윤 기자 2013.01.15 06:25
글자크기

매매 안되고 급매물 가격 연말 이후 더 떨어져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취득세 감면은 2월이면 됩니다. 소급적용된다는 말까지 있잖아요. 발빠른 사람은 지금 계약해도 잔금 치를 때면 된다고 보면 되죠." (서울 강남 은마 O공인중개업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해 말로 종료된 취득세 감면에 대한 연장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선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은 취득세 감면 연장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소급적용할 것이란 기대감과 달리 실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급매물가격만 더 떨어지고 있다. 이는 2가지 기대심리가 상충해서다. 매수자 입장에선 취득세 감면 연장조치가 확정된 후에 거래하려는 심리가 있는 반면 집주인은 대책 이후 가격이 좀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는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는 "지금 거래가 안된다. 어제도 사겠다는 수요자가 나타나 매매서류까지 다 만들어놨는데 집주인이 갑자기 5000만원을 더 받아달라고 해서 거래가 깨졌다. 지금 안팔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 급매물은 6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매매호가는 7억~7억3000만원선이지만 최근 거래가격은 6억9500만원이었다. 이런 이유로 저층 최저가는 6억8000만원까지 나왔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내려갔다"며 "지금이 바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급매물가격도 떨어지긴 마찬가지. 매물로 나온 114㎡ 호가는 12억6000만~14억2000만원 수준이지만 최근 실거래된 최저가는 12억3000만원이었다. 지난해 13억8000만원에 내놨던 집주인도 최근 매도의지를 나타내며 8000만원 떨어진 13억원에 다시 내놨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반면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대치동 한 급매물의 경우 현재 전셋값(2억7000만원)보다 5000만원 정도 더 줘야 한다고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처럼 매매가는 떨어지고 전셋값은 오르다보니 "아예 사야겠다"는 수요도 발생했다.

 대치동 C공인 관계자는 "대출이 많아 급매물로 내놓은 한 아파트의 경우 전세금 빼면 고작 2000만원 남는다"며 "세입자가 대출만 넘겨받는 형태로 매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이나 용산구 동자동 등의 입주단지들도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용산구 동자동 D공인 관계자는 "대형평수는 미분양이 많아 거래가 올스톱됐다"며 "취득세 감면이나 양도소득세 면제혜택 연장이 매수심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이들 미분양 물량을 해소할 대안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