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커피 브랜드 해외 진출 본격화 그럼 국내는?

머니위크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2013.01.1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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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을 맞이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한 커피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띤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 발표 이후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페베네와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 규제 대상에 포함된 업체들이 잇따라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기존 점포의 500m 이내에 신규 출점을 금지하는 커피전문점 모범거래 기준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경쟁하듯 매장을 확대하던 커피전문점들의 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미국과 중국, 필리핀에 이어 올해 일본,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다. 캄보디아에서 연내 매장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에 '일본 1호점'을 오픈한다. 올 상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미 미국, 중국, 필리핀에서 1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12월 중국 동링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운영 권한을 제공하고 매장 출점 및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방식. 할리스는 '할리스유한공사차이나'를 설립해 오는 5월 중국 선전에 2000㎡(605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한다. 2014년까지 중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열 예정이다.



탐앤탐스도 올해 동남아시아와 미주 지역에서 매장 개설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다. 6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태국에 연내 50개까지 매장을 늘린다. 지난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프랜차이즈 사업 등록을 마쳤다. 올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든다. 현재 미국 8·9호점 오픈을 준비중이다.

일본과 중동시장도 공략 채비를 갖췄다. 탐앤탐스는 현재 미국, 태국,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4개국에서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매장수를 27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이 올해 처음 시작된 건 아니지만 공정위 규제나 국내 커피전문점 포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게 된 요인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이유는 없다.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 보다는 더 큰 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국가 경쟁력이나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서 제대로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본부의 특성상 어느 한 곳에 집중을 하면 다른 한 곳을 소홀하게 마련이고 그로 인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포화상태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는 국내시장의 가맹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사업은 아직도 가맹점의 매출을 기반으로 한 본부 수익 창출 보다는 가맹점 개설로 인한 본부 수익 창출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더 이상 신규 가맹점 개설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시장에 대한 관심을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해외진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경우 국내의 기존 가맹점의 매출과 활성화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어쩔 수 없이 운영을 하고 있는 가맹점이 많다. 손을 털고 나가고 싶어도 커피 브랜드 특성상 재활용이 불가능한 인테리어나 매장의 크기 그리고 복합 매장은 동일한 브랜드 사업자가 아니면 시설비를 보전 받기 어렵다. 이들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본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해외진출이 브랜드 경쟁력이나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우수성 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문제가 다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벌수 없기 때문에 해외로 간다는 식이라면 그 결과는 그리 낙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2013년은 기존 가맹점들의 만족 경영에 더 큰 관심을 가지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본 칼럼의 일부 내용은 한경닷컴 ‘커피전문점,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 까닭은?’ 이라는 기사를 참고 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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