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자동네에 '김가네김밥', "외관 다르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3.01.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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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프랜차이즈 해외시장 개척 '가속도'

2012년은 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속화된 해였다. 2013년 역시 여기에 속도가 더 붙어 선진국형인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시장진출의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프랜차이즈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 우수 프랜차이즈 중국진출지원’을 전략사업으로 선정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해 11월 23일 한국 프랜차이즈 3개 업체의 중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체결 조인식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총판 개념인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주)오피스천국(잉크천국) 50만 달러, (주)푸드죤(피자마루)과 (주)아마로스가 각각 3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들 업체 외에도 할리스커피 등 3개사는 이미 가맹 및 직영점을 중국 현지에 열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며, 서래갈매기는 올해 중 상해 또는 청도에 직영점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 미스터피자 중국 베이징 이짱점, 김가네 중국 칭다오점(왼쪽부터)▲ 미스터피자 중국 베이징 이짱점, 김가네 중국 칭다오점(왼쪽부터)


◆ 해외진출 가장 활발한 국가 '중국'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시장은 일찍부터 다수의 외식업체들이 진출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2000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연 이래 중국에서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과 시장 분석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현지 기업인 다롄룡츠투자유한회사와 상하이 등 중국 남동부 지역을 사업구역으로 하는 합자회사인 '상하이 미스터피자 찬음관리유한공사(MPS)'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수타, 수제, 석쇠구 등으로 ‘300% 원칙’이라는 고유의 제품 콘셉트에 맞춰 기름기 없는 담백한 피자 맛을 선사함으로써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 개발한 레시피도 현지의 식재료 수급 상황과 중국인들의 입맛을 감안해 개선함으로써 미스터피자 고유의 맛을 지키면서도 현지화 된 메뉴를 선사했다.

효율적인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한 것도 특징이다. 쿠폰 배포, 멤버십 제도 도입,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고객 밀착형의 다양한 LSM 활동을 전개 중이다.


외식프랜차이즈 전문기업 '김가네김밥' 역시 2012년 8월3일 중국 화동지역 청도에 가맹점을 오픈했다. 청도점은 90㎡ 규모로 청도지역 고급 신도시 주거지역에 위치한다. 김가네는 지난 2004년 중국 1호점인 왕징점 오픈으로 중국에 첫 진출한 후 우다커우점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청도점 오픈을 계기로 중국 내 가맹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김가네 만의 우수한 맛과 서비스를 앞세워 중국에서 유명 외식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캐주얼델리숍 '한스델리'의 해외 진출 역시 중국에서 시작됐다. 2008년 위해점을 필두로 대련, 연길, 훈춘까지 현재 총 4개 점이 진출해 있다.

해외진출 1호점인 위해점은 지리적인 부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출했다. 외식업의 경우 운송이 수월해야 비즈니스가 원활하게 진행되므로 인천과 가깝고 항구가 인접해 있는 위해점을 1호점으로 잡았다.

이후 대련점과 연길점을 잇따라 열었다. 대련점의 경우 한스델리 메뉴의 현지화를 꾀하는데 초석이 됐다. 한스델리가 미국의 델리 콘셉트를 국내에 도입한 이후 국내화에 성공했듯 중국에서도 현지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현지화된 메뉴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향상됐다.

연길점의 경우는 동대문 시장처럼 쇼핑지를 배후에 둔 입지의 특성을 살려 다수의 유동인구에 어필해 성공한 케이스. 하루 매출 평균이 200만원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한스델리는 올해 중국 내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 및 공동투자를 통한 안테나숍 오픈도 앞두고 있다. 안테나숍을 통해 점포 표준 및 유통, 물류, 식자재 등의 거점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본격적인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인 것.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최근 해외진출 문의가 많은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포석도 있다.

◆ 동남아시아 진출도 결실

대대에프씨 ‘보스바비큐’의 동남아시아 진출도 최근 결실을 맺었다. 대대에프씨는 동남아 5개국과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1월5일 싱가포르 중심가인 클라키에 보스바비큐 1호점을 오픈했다. 싱가포르 진출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27일 한국프랜차이즈박람회가 열렸던 SETEC에서 MOU 계약을 체결했던 (주)대대에프씨의 보스바비큐는 그간 현지화에 따른 콘셉트와 디테일한 부분들을 최종 마무리하고 12월19일 프랜차이즈협회 강당에서 본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TBBC가 운영 중인 숯불구이전문 브랜드 '코리안바베큐'도 2012년 초 필리핀 매트로 마닐라에 아늑한 케페형으로 1호점을 오픈했다.

대표 메뉴는 한식바베큐, 양식바베큐, 소금구이바베큐 등을 비롯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튀김요리, 스파게티 등으로 구성했다. 메뉴 구성 중 특별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고추장삼겹살, 잡채, 불고기덮밥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원성 TBBC 회장은 “코리안바베큐는 브랜드명에 그대로 Korea를 담고 있다"며 "그만큼 사명감을 갖고 한국의 맛을 알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필리핀 매장 메뉴에 한국의 대표 음식들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제빵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활발하게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 유명 떡볶이 브랜드인 '아딸' 역시 북경 중심가에 매장을 오픈하고 중국 청도 등으로 거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피부미용마사지 전문 브랜드인 '얼짱몸짱'도 중국진출 교두보로 청도에 매장과 사무실을 오픈하고 중국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 등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정부지원도 늘려야

2013년에는 글로벌 시대 국내 프랜차이즈의 세계화에 꾸준한 정부의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정부에서 적극 개입해 해외에 진출하는 가맹본사를 위한 ‘글로벌지원센터’ 설치, 정부의 통합 관리와 해외진출 계약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AT(농수산물유통공사)와 코트라, 소상공인진흥원 등에서 프랜차이즈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어 2013년에도 이같은 진출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의 프랜차이즈 가맹사업과 관련한 법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주류층을 공략하는 문화적 콘셉트 등을 잘 수립해야 한다"라며 "브랜드에 대한 상표등록을 통해 국내 브랜드의 국제적 지적재산권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국제적 한류문화 확산에 따라 해외 프랜차이즈 박람회, 한류 박람회, 한류 브랜드 쇼 등 다양한 해외 한류행사 참가 활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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