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선호도 여전… 분양은 '신도시'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13.01.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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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저성장시대 족집게 재테크/ 부동산 투자처는 어디?

금리가 낮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저성장시대에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특히나 투자 열기가 완전히 식은 부동산이라면 더욱 그렇다. 장기휴무에 들어갔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를 고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체로 한국의 투자자들은 현금보다는 현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반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면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 탓이다. 이들은 부동산 투자시기를 조율하면서 시장을 관망 중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한번 바람이 불면 매서운 게 부동산시장이다. 올해 부동산전문가들이 기대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처는 어디일까. 저성장 시대 부동산 투자처를 찾아봤다.

사진_머니투데이



◆토지나 경매 관심 높아져

올해 상반기 부동산경기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3명 중 1명은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부동산정책 변화'를 꼽았다. 또 선호하는 부동산 재테크 종목과 관련해 오피스텔의 선호도는 다소 줄어든 반면 토지나 경매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540명을 대상으로 '2013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8%가 올해 상반기 부동산경기에 대해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다' 또는 '현상태보다 급격히 나빠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변동 없이 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다'는 응답은 33.3%, '높은 성장세는 아니지만 회복할 것이다' 또는 '높은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다'는 의견이 19.8%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실물경기 회복지연'과 '지속적인 매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동산 불안심리'를 꼽았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부동산시장 저점 통과로 시장회복 기대'를 이유로 들었다.


올 상반기에 부동산 투자 의사가 있는 응답자 중 26.7%는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대상으로 아파트를 꼽았고 이어 ▲오피스텔(14.4%) ▲토지(14.4%) ▲경매(12.3%) ▲원룸 및 도시형생활주택(8.9%) ▲재개발(6.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수익률 하락과 공급과잉 우려를 낳고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응답비율은 직전 반기 조사 대비 4.4%포인트 줄어든 반면, 토지나 경매에 대한 투자선호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경매를 통한 투자자는 올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경매물건수는 역대 최대치를, 낙찰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건은 많고 낙찰가율은 낮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주택 매수세가 줄고 가계의 대출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경매물건이 크게 늘어난 데다 낙찰가율이 계속 낮아지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피스텔 인기 하락세 속, 수익률 변화 주목

아파트의 인기가 한풀 꺾인 2008년 이후 오피스텔은 그동안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올해 오피스텔의 전망은 밝지 않다. 급속도로 늘어난 분양 물량과 심화되는 경기불황의 직격탄으로 오피스텔 인기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분양한 오피스텔은 4만4000여실이다. 2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고, 3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8만9000실에 이른다. 오피스텔의 주요 수요층도 옅어질 가능성이 크다. 20~30대의 취업률 감소와 실질소득률 감소가 원인이다.

공급 초과와 수요 감소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과거 6%를 웃돌던 수익률은 현재 5%대로 낮아져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결과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2009년 말 6.4%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5.96%로 0.5%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선별적 수요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저금리 추이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근거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아직까지 은행예금 금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지역이 많은 만큼 오피스텔과 같은 초소형주택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사진_머니투데이

◆분양시장, 신도시 위주 청약 노려볼 만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은 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수요자의 관심이 몰리는 일부지역에만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업계 역시 올해 배정된 상당수의 분양사업을 하반기로 미루고 사업성이 높은 단지만 선별적인 공급을 택할 전망이어서 지역적 특징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사업성이 밝은 지역은 새로 분양하는 신도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위례신도시, 판교신도시, 동탄2신도시, 광교신도시, 세종시 등 신규 분양물량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추천했고,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 역시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동탄2신도시와 세종시, 위례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청약을 노려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위례신도시는 A2-5·A2-10·A2-12블록에서 2422가구가, 판교 알파돔시티 주상복합과 판교동 C2-2·C2-3블록에서 946가구가 각각 분양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관심을 모은 동탄2신도시에 대우건설 등 7개 건설업체가 6500가구를 추가 분양할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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