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연말 폭죽놀이에 186명 부상…6명은 팔다리 절단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2012.12.3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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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이 수거한 폭죽을 정리하고 있다. ⓒ필리핀스타필리핀 경찰이 수거한 폭죽을 정리하고 있다. ⓒ필리핀스타


필리핀에서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나라 곳곳에서 벌어진 신년 축하 폭죽놀이로 186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보건부는 186명의 부상자 중 33명이 눈을 다쳤으며 6명은 팔과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부상자는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이며, 성인의 경우는 음주 상태에서 폭죽을 발사해 사고가 났다.



전체 부상자의 70% 가량이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불법 제품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관리감독 부실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전날 폭죽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필리핀에서는 폭죽과 총기 발포로 소란스럽게 새해를 맞이해야 사악한 기운과 불행을 떨쳐낼 수 있다는 미신이 전해지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하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죽에 의한 화재와 부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1월 1일에는 새해 맞이 폭죽과 총기 발포로 500명 가까운 사람이 다쳤다. 또한 2006년 성탄절에는 쇼핑객으로 가득한 백화점에서 폭죽이 터져 24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아키노 대통령의 대변인은 31일 트위터를 통해 “신년 축하와 관련된 부상이 24시간 동안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티를 하되 안전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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