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인턴쉽 창업이 뜬다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 2012.12.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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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서 경험은 성공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창업아이템을 선정하고 실제로 경험을 해 본 뒤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데, 현실적으로 이런 시스템은 열악한 편이다.

몇몇 브랜드에서는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브랜드별로 운영기준은 다르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창업자의 역량과 자질과 관계없이 자금적인 여건만 맞으면 가맹점 창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가맹점 수 확대를 통한 본부 수익 증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런 관행은 브랜드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제2, 제3의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데만 관심이 있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본부의 잘못된 사업관도 문제다.



이제 프랜차이즈 본부는 자신의 브랜드를 가장 훌륭하게 운영할 수 있는 가맹점 사업자를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가 상생하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일정한 기간이 필요하다. 인턴쉽 창업은 이런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 해 줄 수 있다.

물론 이를 실행하기에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 시스템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경쟁력이 없는 가맹본부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고, 설령 우수한 브랜드라 할지라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맹점의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소상공인 창업정책으로 지원하고 공정한 선택과 운영이 가능하도록 그 틀을 만들어 준다면, 프랜차이즈 본부가 가맹점 주를 역선택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시장의 건전성과 안정성 그리고 성장성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며, 창업자의 성공률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최근 이런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형성되고 있으며, 실제로 실행을 하는 브랜드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콩나물 국밥 전문점인 ‘시루향기’의 예를 들어보자. ‘시루향기’는 예비 창업자가 원할 경우 원하는 가맹점에서 1개월 정도 점포 운영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체험 후 가맹점 창업 여부를 결정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 금년에도 이런 방법으로 창업한 가맹점이 3곳이나 된다. 시루향기에서는 2013년에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사진은 ‘시루향기’ 목원대점 : 이곳에도 예비창업자가 인터쉽 창업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은 ‘시루향기’ 목원대점 : 이곳에도 예비창업자가 인터쉽 창업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시루향기’가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가맹점 확산이 광고나 홍보를 통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기존 가맹점 주들이 창업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가맹점 주를 소개하는 형태로 된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예비 창업자를 기존 가맹점에서 실전 경험을 하더라도 본부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는 겉과 속이 다른 브랜드의 경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가맹점의 성공을 통한 가맹점 확산 그리고 직접적인 체험을 통한 가맹점 창업은 다소 속도를 느리더라도 안정성과 영속성 측면에서는 아주 고무적인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다.

준비 없이, 경험 없이 시작하는 소상공인 창업시장의 열악한 기반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험과 준비된 예비 창업자를 양산해야 한다. 창업자 스스로 이런 준비를 직접 하기도 하지만 그 기회가 여건이 아주 드물고 열악하다. 이런 관점에서 ‘시루향기’의 인턴쉽 창업프로그램은 아주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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