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주류 부글부글…"친노 차기 전대 불출마 선언해야"

뉴스1 제공 2012.12.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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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이날 의총에 앞서 열린 당무위에서는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의 겸임 문제를 비롯해 원내대표 임기 연장, 문 권한대행의 의원직 사퇴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 권한대행이 당분간 당을 이끌어갈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지명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2.12.24/뉴스1  News1 양동욱 기자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이날 의총에 앞서 열린 당무위에서는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의 겸임 문제를 비롯해 원내대표 임기 연장, 문 권한대행의 의원직 사퇴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 권한대행이 당분간 당을 이끌어갈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지명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2.12.24/뉴스1 News1 양동욱 기자


18대 대선패배 이후 민주통합당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당내 비주류 측은 "정말 엄중한 심정"이라며 지난 4.11총선 패배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분석 없이 대선을 치렀던 것처럼 또다시 어물쩍 넘어간다면 당을 해산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민주당에게 표를 던진 1469만여명의 국민들이 상실감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진데 대해 비주류 측은 "지금이라도 주류세력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러나야 한다"며 '주류 책임론'을 강하게 거듭 제기하고 있다.



호남 출신으로 3선인 주승용 의원은 25일 "지금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던 1469만여명의 국민들은 멘붕(멘탈붕괴)상태에 빠져있다"며 현재 민주당이 처한 상황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분들은 정권교체가 될 줄로 알고 민주당을 지지해줬는데 우리는 정권교체를 못했다.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주 의원은 "총선에서도 진 이후에 이에 대한 반성과 분석 없이 대선을 치렀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지난 (6.9)전당대회에서 목이 터져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뽑았더니 정권교체를 못했다"며 "그들이 전부 책임을 져야하고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의 문 전 후보의 용광로 선대위도 새삼 문제 삼았다.

주 의원은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몇몇 사람들에 의해 대선이 치러질 정도로 현역 의원들이 홀대 당했다. 전략, 기획파트에서 배제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언론이 지금의 민주당 상황을 양비론으로 몰고 가는데 어찌됐든 친노(친노무현)가 주축이 돼 선거를 치렀다"며 "그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고 다시 책임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어제 의총에서 비대위원장을 문 후보가 지명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지만 그런 (대선패배)책임이 있는 친노세력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책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그들이 원내대표 후보는 물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문 전 후보가 대선과정에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정권교체를 하면 다행이고 정권교체를 못하면 당권을 가져가자는 식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며 "광주선언을 할 당시 집권하면 친노 인사들은 임명직에서 배제하겠다는 말만 했어도 임팩트(파급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호남 출신 재선인 김영록 의원도 "문 전 후보가 대표 권한대행으로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고 친노 주류 측이 주장하면서 국민들에게 책임지지 않는 모습으로 보였다"며 "다행인 것은 어제라도 문 후보가 대표대행 권한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하고 형식적으로라도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대위 구성에 합의하기까지 (주류 측과 비주류 측의 공방은) 국민들에게는 마치 민주당이 싸움이나 하고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여겨진 것 같다"며 "어제 의총에서는 '밖에 나가서 들어보니 문 전 후보가 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느냐고 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있더라'라고 전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말 구체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어떻게 보일 것이냐는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 있을 워크숍 등에서 당의 진로에 대해 엄중하게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후보가 두문분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수도권 3선인 김동철 의원은 "도대체 어떤 중요한 일이 있기에 의총이 두차례 열리도록 한 번도 나오지 않느냐"며 "지금 상황보다 더 급한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불참을 한 것은 그렇다고 쳐도 왜 불참했는지에 대해 얘기해야할 것 아니냐"며 "비서실장을 했던 노영민 의원이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통해 말을 전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원내대표가 당 내홍 국면에서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문 전 후보의 입장을 전한 것에 대해서도 "박 전 원내대표는 그만 좀 나섰으면 한다"고도 했다.

서울지역 재선의원인 노웅래 의원도 "문 전 후보 본인도 속상하고 답답하겠지만 한번쯤 의총장이나 의원들이 모였을 때 나타나는 것이 맞다"며 "욕심이 있고 그런 사람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당파싸움을 하고, 뒷북을 치고 하는 식으로 계속가면 안 된다"며 "이제 당 정책연구원에서 패인 분석을 위해 대책팀을 가동하고 있는 만큼,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해 치열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진 것도 지난 총선패배에 대한 분석을 (주류 측이)공유하지 않고 선거를 치렀기 때문"이라며 "패인을 공유하면 책임추궁이 뒤따르니까 아전인수격으로 책임지지 않는 선에서 덮고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아프더라도 제대로 패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호불호가 있어야 한다"고 예의 주류 책임론에 가세했다.

또 "계파라는 것도 공적으로는 작용하지 말아야 하는데 공사구분 없이 계파에 치우치다보니 선거에서 진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패거리정치를 하지 말아야 하고 민생중심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빨리 포착해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자신의 블로그 등에 올린 '지금부터 시작이다. 친노의 잔도(棧道·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달아서 낸 길)를 불태우라'라는 글을 통해 "이번 대선 패배는 예견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민주당은 이제 친노의 잔도를 불태워야 한다"며 친노 주류 측에 직격탄을 날린 수도권 4선의 김영환 의원은 "난 비판할 만큼 비판했다. 내가 이제까지 비판한 것을 참고해 달라"는 말로 입장 표명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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