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새누리, 여세몰아 정국 주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2.12.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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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시대]

환호하는 새누리, 여세몰아 정국 주도


양자대결로 치열하게 전개되던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새누리당은 확고한 원내 과반의석(154석)을 바탕으로 국정 장악력을 확고히 하면서 향후 정국을 주도권을 행사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박 당선인은 국회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대선에서 내건 공약들을 입법·법제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부터 주도하면서 필요한 예산을 반영해 나갈 전망이다.



대선 승리로 당내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갈등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선거 과정에서 한때 지도력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대선 승리로 당분간 현 지도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등 안정적 관리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경선 과정에서 친박과 친이간 치열한 내부 갈등이 벌어지면서 이를 봉합하고 화합을 중시하는 선대위를 꾸렸다. 그리고 초반 분열에서 벗어나 막판 단일대오로 선거전에 나섰다. 이 같은 화합이 유례없이 치열한 박빙의 선거전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유례없는 초접전으로 치러지면서 박 당선인도 야권을 무시하는 일방적 행보를 보이긴 힘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선과정에서 '안철수 현상'으로 대두되는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확인한 만큼 절반에 가까운 득표를 한 민주당 측을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정수축소, 국회의원 세비30% 삭감,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 등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개혁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심각한 비난과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이 과반을 잡은 상황에서 경제위기, 저성장 우려 등 위기를 극복해 내지 못한다면 반작용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차기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끝까지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민생 법안들을 차근차근 통과시키고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여야 합의를 강조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의 구상을 제시한 것도 이러한 박빙의 선거 과정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다.

한편 새누리당 내부에서 차기를 노린 물밑 경쟁도 본격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후보들이 있지만 확실한 차기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각 계파에서 박 당선인을 이을 차기 후보 및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과 헤쳐모여도 나타날 수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국회의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약 이행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열망들도 차근차근 담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당선인 이후 뒤를 이을 확실한 차기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친박과 비박들 간 차기를 노린 물밑 경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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