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장사 잘된 아이템은... "카페+도시락+힐링+메스티지"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12.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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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 해 창업 시장을 바꾼 6가지 키워드가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솔로이코노미’, 카페와 타업종 간의 결합 ‘카페+@’, 치유 열풍 ‘힐링’, 민간 소비 불황으로 인한 ‘메스티지’ 등은 2012년 창업 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들이다.

◇ 카페+@ 업종 인기
과열 경쟁 속에서 수익과 매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커피전문점의 변신이 뜨거웠던 한 해였다. 카페와 이와 무관할 것 같던 업종의 결합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치킨브랜드 'BBQ'에서는 올해 카페, 레스토랑, 치킨 등 3가지 컨텐츠를 융합해 'bbq프리미엄카페'를 론칭해 호응을 얻었다.

오전과 점심 사이에는 커피와 각종 베이커리류와 이색치킨요리를 포함한 다양한 브런치를 제공하며, 점심과 저녁시간에는 피자나 파스타류로 식사가 가능하다.



이탈리안 파스타 치킨카페 ‘빠담빠담’ 또한 이탈리안 소스를 가미한 치킨요리와 함께 조명, 테이블 등 각종 소품, 벽면 등에 시크한 감각을 살린 카페 스타일 요소를 부각해 인기를 끌었다.

‘치맥’(치킨과 맥주)이라는 기존 메뉴 구성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좋아하는 까르보나라에서 빠네 크림까지 6종의 파스타를 비롯해 치킨크림, 베이컨 토마토 등 4종의 도리아 요리와 오므라이스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해 여성에게 어필했다.

PC방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경우도 기존 업체와 차별화의 일환으로 카페형 인테리어를 도입해 인기를 끌었다. 고급원두를 이용한 커피와 함께 수제감자요리, 라이스요리 등 인스턴스 음식 등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 ‘웰빙’을 넘어 ‘힐링’으로!
취업 난에 시달리는 청년 실업자,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은퇴를 앞둔 장년층까지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힐링 코드가 전국을 강타했다.

미국 유명 아로마 향초판매점 ‘양키캔들’의 국내 진출도 이어졌다. 향후 백화점 등의 판매 코너 외에도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힐링 열풍은 아이들의 공간에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유아 접객 시설인 키즈카페 분야에서도 편백나무와 자작나무, 천연모래 등을 소재 인테리어가 각광받고 있다.

키즈카페 ‘나무와아이’의 경우에 관련 소재 인테리어를 어필하여 대형 백화점 내 코너를 신설했다. 최근 힐링 공간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커지면서 60평 이상의 공간을 할애 받아 운영되고 있다.

또 '베스트빈'커피의 'BEST BEANS SAND & CLAY'(키즈카페)는 천연모래로 아이들의 정서를 높이고 모래놀이를 통한 힐링이 가능해, 부모와 아이의 함께노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이른바 '힐링푸드'을 선보이며 지친 몸에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다. 맛에 더불어 ‘힐링’이라는 개념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의 경우 몸의 건강한 균형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힐링 메뉴로 어필했다.

채선당에서는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황금팽이버섯, 꼬마 새송이버섯 등 몸에 좋은 여러 가지 버섯과 친환경 야채에 얼큰하고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진 힐링 메뉴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 한해 작년 대비 본사 매출 540억에서 600억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20대 여성의 유입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해 고객층이 다양해졌다.

◇ ‘솔로이코노미’ 타깃 업종 인기!
1인 가구의 증가와 소비 주체로서의 싱글족의 부상 등은 ‘솔로 이코노미’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창업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4%에 이른다. 4가구 중 한 곳이 1인 가구인 셈이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매출 상승도 솔로 이코노미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다.

‘오기니리와이규동’은 1500원대의 저렴한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판매한다. 삼각김밥 외에도 우동, 규동 등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 위주로 구성하여 20~30대 젊은 고객층에 어필했다.

특히 올해에는 싱글족을 겨냥한 일본식 삼각김밥을 컵에 담은 컵밥 메뉴 ‘오니한컵’과 라이스버거 ‘오니버거’를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솔로이코노미의 부상과 함께 오니기리와이규동은 가맹사업 2년 만에 2백여개 이상의 가맹점을 개설했으며, 일반적인 오피스, 역세권 등의 상권에서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공항, 병원, 기차역,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양한 특수입지까지 확산되고 있다.

솔로이코노미를 위한 도시락전문점도 급성장 중이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춰 '한솥도시락', ‘본도시락’, ‘토마토 도시락’, 등의 매출 증대와 더불어 도시락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수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싱글을 겨냥한 세탁 서비스를 ‘크린토피아’ 또한 성장세가 가파르다. 일반 세탁서비스에 무인빨래방 기능까지 갖춘 ‘크린토피아 코인워시’는 싱글족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24시간 영업체제로 운영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다.

세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싱글족, 맞벌이 주부, 자취생 등은 세탁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1시간 정도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가능한 ‘코인 세탁’을 자주 찾는다.

◇ 서비스업 ‘통합’ 코드
2012년 국내 서비스업 시장 또한 소득향상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다양한 서비스업종이 탄생, 주목을 끌었다. 올해 서비스업종의 특징은 통합이다. 다수의 상품을 묶어서 재구매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크리닝서비스업체 ‘크리니트’는 최근 청소 외에 식품위생관리 서비스와 공기 질 관리를 접목하고, 스크린골프장 크리닝 분야를 개척했다. 크리니트는 가맹점이 고객에 대해 다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제공하여 수익성을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가장 크게 주목받는 것은 풀무원과 제휴를 통해 벌이는 자체 위생 검열 스티커 부여다. 매년 정부 위생 검열을 통해 영업정지를 당하는 음식점 수가 상당수이고, 대형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의 위생관리에 소홀하다가 이미지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일종의 ‘집사’ 개념으로 집, 사무실, 사업장 등 생활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는 생활 밀착형 종합생활서비스 사업인 ‘핸디맨전문점’ 또한 ‘아이러브맥가이버’, ‘핸디맨’, ‘핸디페어’ 등 관련 브랜드 수가 크게 증가했다.

◇ 불황형 소비 겨냥 업종과 매스티즈 상품 판매 늘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또한 불황에 강한 ‘서민형 업종’의 성장이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는 간편한 간식으로 ‘테이크아웃 닭강정 전문점’이 인기를 끌었다. 대대에프씨의 ‘꿀닭’, 사바사바치킨의 ‘가마로강정’ 등은 관련 업종을 대표하면서 큰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소비시장을 겨냥해 ‘강정이기가막혀’와 ‘굽네치킨’도 닭강정의 신개념 메뉴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소비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치킨의 판매방식에 개념을 깬 ‘무게로치킨’이 막연한 한 마리 가격에서 kg 무게로 가격을 책정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또 2012년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소비 형태는 단순히 가격만을 보고 상품을 구입하기 보단 같은 가격대의 상품이라도 보다 좋은 품질의, 더욱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려고 하는 합리적 소비 현상이 늘고 있다.

‘질을 갖춘 합리적’ 아이템, 즉 매스티지(masstige)상품에 대한 소비가 올해 크게 증가했다.

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경기불황속에서 창업시장의 열기는 예년과 큰 변화없이 지속되었다."라며 "앞으로 시장전망역시 큰 트랜드를 벗어나지 않고 지속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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