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반도체 업계…삼성·퀄컴은 '활짝'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2.12.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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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반도체 업계…삼성·퀄컴은 '활짝'


전통적 PC에서 모바일 기기로 하드웨어가 '이행'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 위축 속에서도 모바일 칩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퀄컴이 발군의 성적을 나타냈다.

4일(현지시간)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퀄컴은 올해 예상되는 반도체 매출액이 27.2% 늘어난 129억 달러로 인텔, 삼성전자 (61,300원 ▼200 -0.33%)에 이어 세계 3위 반도체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 LED 인수 효과와 휴대폰 용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수요 증가로 매출액이 지난해 285억 달러에서 올해 304억 달러로 6.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위 10개 업체 중 7개 업체의 매출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IHS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3% 줄어든 303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월과 9월에도 각각 0.1%, 1.7% 감소를 전망하긴 했으나 그 때보다 더 급격한 감소세를 예상한 것.

전망대로 된다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연간기준으로 줄어드는 것은 2009년 후 처음이 된다.

1위 인텔의 매출액은 490억달러에서 475억달러로 2.4% 줄어들며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는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상위 20위의 반도체 업체 중 AMD, 프리스케일,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도시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엘피다메모리, 르네사스 등 7곳이 올해 11.4~17.7% 사이의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 포드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극도로 취약해진 세계 경제로 전자제품 수요가 줄어들며 상반기에 정체돼 있던 반도체 업계가 하반기에는 위축됐다"고 전했다.



특히 2년 전만해도 세계 반도체 업체 순위에서 9위에 불과했던 퀄컴의 부상이 눈에 띈다.

모바일 칩을 주력으로 하는 퀄컴의 부상은 태블릿,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부상과 PC의 쇠퇴에 따라 예상돼 왔던 모습이다.

가브리엘컨설팅그룹의 댄 올즈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모바일 기기에 장착되는 반도체양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계에서 퀄컴의 순위가 올라간 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PC 데이터 프로세싱 시장은 7.8%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무선 반도체 시장은 7.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무선 칩 시장의 성장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인기가 있었다"며 "그러나 다른 모든 반도체 시장의 경우 올해 매출액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우스 케라발라 ZK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나머지 반도체 시장이 이렇게까지 나빠진 게 놀랍다"며 "스마트폰이 전체 반도체 시장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모바일 기기 성장세와 전통적 PC 매출 감소가 인텔, AMD 등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츠앤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애써온 인텔의 노력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어헤드 애널리스트는 "인텔도 모바일 쪽으로 사업을 집중시키며 이 추세의 이득을 볼 것"이라며 "현재 인텔의 규모는 퀄컴의 4배이지만 반드시 무선 및 모바일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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