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재단은 노벨이 남긴 3100만SEK(스웨덴크로나)의 유산을 관리해 운용수익으로 매년 4개 부문의 노벨상을 수상하고 있다. 노벨상은 물리 문학 생리(약학) 평화상등 4개 부문이다.
노벨이 남긴 유산 3100만크로나는 현재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50억원,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약 2700억원 규모였다.
30일 우리투자증권은 '노벨재단에서 배운 한국형 자산배분 노하우'란 보고서를 통해 노벨재단의 운용 전략을 분석했다. 예상과 달리 노벨재단은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주식 투자 비중이 50%에 달했다.
노벨재단은 1980년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위기를 맞지만 가격 폭락전에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피했다. 1991년 노벨재단은 자금의 실질가치를 회복하고 최근엔 29억7300만SEK(약48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엔 스웨덴이나 유럽 지역보다 해외 시장 투자가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투자 비중이 주식포트폴리오 가운데 48%에 달했다. 2011년 스웨덴증시가 31% 하락했음에도 견조한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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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스웨덴 비중이 많지만 유럽과 이머징 마켓에도 배분돼 있다. 신용위험이 높은 채권은 전체 채권포트폴리오 중 50%를 넘을 수 없다. 특히 환헤징을 통해 환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 비중도 높다. 약 24%정도의 투자 비중을 보이고 있다.
1975년 51% 수준이었던 자산의 실질가치가 1987년 141%로 늘었고 1999년엔 279%까지 확대, 최대치를 올렸다. 주식과 부동산으로 대규모 투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노벨재단의 자산가치는 2004년 194% 수준으로 줄었고 2007년엔 다시 228%까지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으론 175%까지 다시 축소됐다. 금융위기의 여파를 피하진 못했으나 상금 지급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노벨재단의 자산가치는 투자수익과 상금 배분, 운용비용 등을 감안한 수치다. 최근 노벨재단의 자산은 29억7300만크로나(약 4800억원) 수준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TF를 활용하면 완벽한 복제는 어려워도 비슷한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며 "타이거S&P500 선물, 타이거나스가100을 통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코덱스200, 킨덱스중국 및 코덱스재팬 등으로 이머징투자를, 코덱스원유선물과 코세프10년 국고채 등으로 채권 및 대안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노벨재단 외에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투자를 하는 곳으론 록펠러재단과 월드뱅크그룹트러스트펀드,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 등이 있다. 록펠러재단은 2010년 기준 약 35억2800만달러(3조8000억원)를 운용, 1억9800만달러(약220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월드뱅크트러스트펀드는 246억달러(약 26조원)의 투자자산을 운용하면서 5년평균 3.98%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하버드대는 재정을 운용해 지난 20년간 연평균 12.2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현재 총 자산은 307억달러(약 32조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