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 男' 백종원? 빚더미서 '수백억대 자산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12.11.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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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 17억 빚 딛고 본가·새마을식당 등 키워… 작년 매출 627억

'소유진 男' 백종원? 빚더미서 '수백억대 자산가'


배우 소유진과 결혼하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이사(사진)의 이력에 관심이 쏠린다. 1966년생으로 소유진과 15살 차이가 나는 그는 1993년 원조쌈밥집 본가로 외식사업에 뛰어들어 새마을식당과 한신포차, 본가, 홍콩반점0410 등 화려하진 않지만 개성 있는 소수 정예 메뉴로 사업을 키웠다.

그는 음식점 메뉴가 모두 맛있을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몇몇 간판 메뉴만 경쟁력이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열탄불고기와 김치찌개가 인상적인 새마을식당이나 짬뽕을 전문으로 하는 홍콩반점 등이 모두 그렇게 성공한 프랜차이즈다.



새마을식당과 홍콩반점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더본코리아는 실적도 급격히 좋아졌다. 2009년 당기순이익은 3억8500만원에 그쳤지만 2010년 19억2300만원, 2011년 22억8800만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 연 매출은 627억원으로 전년대비 50% 늘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26개 브랜드를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169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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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요리하는 CEO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프랜차이즈 CEO로는 드물게 한식과 중식 등 다양한 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메뉴 개발은 물론 소스도 직접 개발하곤 한다. 2년6개월에 걸쳐 쌈밥용 고기 양념장을 직접 개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백 대표는 지난 2010년에는 '무조건 성공하는 작은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창업 레시피를 알려주는 책도 냈다. 그는 이 책에서 한 때 인테리어 사업에 실패해 17억원의 빚더미에 앉았던 이력부터 자신의 음식점을 극장에 비유하는 등 독특한 경영철학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백 대표는 음식점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본원칙은 처음에는 규모를 작게 시작해서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음식점도 극장처럼 배역과 배경, 소품, 스토리텔링이 함께 녹아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소신도 밝혔다. 음식점 주인이 동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야 성공한다는 주장도 오랜 연륜이 묻어나는 노하우다.

백 대표는 중국시장 진출에도 관심이 많다. 더본코리아는 더본차이나라는 중국 지사를 통해 우삼겹전문점 본가를 상하이와 베이징, 칭다오 등에 진출시켰다. 행복분식이라는 분식점도 중국 상하이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싱가포르에 본가 직영점도 개장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학사장교로 군대를 마쳤으면 소유진과의 결혼이 초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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