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환수조치는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골드만삭스운용의 한국 철수 보도를 접한 전 이사장은 당시 골드만삭스 고위관계자와의 미팅 약속을 깨는 등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국민연금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골드만삭스운용과의 국내 주식 및 채권 위탁운용 계약을 해지하고 자금을 전액 환수했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사학연금 등 다른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도 위탁운용 자금을 전액 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3조5784억원에 달했던 골드만삭스운용의 위탁운용(일임) 규모는 최근 100억원으로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철수 결정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자금회수는 예고된 것이었다"며 "다만 조치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진 점을 보면 국내 기관들이 화가 많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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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후속조치로 해외투자 부문에서도 골드만삭스와의 위탁운용 계약을 해지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월말 현재 골드만삭스는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위탁운용사 중 하나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골드만삭스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번 기회에 외국계 운용사에 대한 평가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고 밝혔다.
사태가 악화되자 마이클 에반스 골드만삭스 부회장은 이날 국민연금을 직접 방문해 한국 철수에 대해 해명하고 향후 IB(투자은행) 등 한국 내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4대 큰손으로 380조원을 운영하는 국민연금과의 관계가 틀어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골드만삭스운용은 지난 2007년 맥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해 국내 펀드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2011년까지 4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