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전체연구에 5788억 투입, 맞춤의료 앞당길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2.11.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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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테라젠·씨젠 등 유전체 연구…"기초연구 상업화로 발전 기대"

정부가 DNA·RNA 등 유전체 분야 연구·개발(R&D)에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국고 578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유전체 연구가 탄력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의료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전체와 유전체를 이용한 진단기술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온 마크로젠 (20,000원 ▼200 -0.99%), 테라젠이텍스 (3,845원 ▼85 -2.16%), 씨젠 (21,150원 ▲50 +0.24%) 등 바이오기업들은 정부의 투자결정에 기대감도 크다.



정부는 '포스트게놈 신산업육성을 위한 다부처 유전체 사업'을 기획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한 결과, 추진 타당성을 인정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전체연구에 8년간 국고 5788억원이 투자되는데 부처별로 보면 복지부 1577억원, 농식품부 1180억원, 국토부 608억원, 교과부 1513억원, 지경부 910억원이다. 정부는 △개인별 맞춤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차원의 신약 및 진단치료기술 개발 △유전체 분석 기술 등 연구 기반 확보 및 조기산업화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이 이뤄지면 유전자와 관련 질병에 대한 해석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유전체분석→진단→맞춤의료로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도래할 지배적 패러다임은 분자 수준에서 질환의 원인과 메커니즘을 밝히고 약물에 대한 반응 양상을 살피는 개인 맞춤의료가 될 것"이라며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타깃 지향적 의약품 개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체 기술은 대량의 유전 정보를 일시에 해독하는 장비(NGS)와 빅데이터(대량정보)를 다루는 IT기술로 이뤄진다. 기술이 발전해감에 따라 개인 유전체 해독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이 극적으로 감소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난 1990년 30억달러에서 2013년 1000달러로 줄어들었으며 분석기간도 15년에서 1일로 감소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유전체 분야에 오랜 동안 연구를 진행해 왔다. 마크로젠은 세계 10대 유전자 분석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2000년부터 13년 동안 유전자 분석사업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현재 기업이나 대학의 연구소를 상대로 유전자를 분석해 주는 사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유전체분석을 통한 맞춤치료제 개발도 시작했다.

황혜진 마크로젠 이사는 "유전체 연구가 활발해지면 유전체 분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게 될 것"이라며 "기초연구가 발전하면 이를 응용한 상업화도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인 유전체분석의 대중화는 맞춤의료의 상업적 기틀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라젠이텍스는 한국인 10대 암을 포함해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 뇌질환과 치매, 우울증, 파킨슨병 등 유전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한국인 유전체 분석기술과 임상자료를 갖고 있다.

유전자진단 회사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DNA나 RNA를 이용한 진단은 기존 진단법인 배양·면역학적 검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씨젠은 한 번의 검사로 다수의 병원체를 정확하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들어 이들 기업과 대형제약사들의 제휴도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마크로젠과 제휴를 맺고 폐암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테라젠이텍스와 SK케미칼은 디엔에이링크와 유전체 분석과 관련한 제휴를 맺고 있다.

↑ 자료;보건복지부 등↑ 자료;보건복지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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