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교통정리'! 휴대폰케이스 업체들 '희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2.11.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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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케이스 협력사 교통정리 돌입… 신규 진입-탈락 희비

올해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휴대폰 케이스 시장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가 케이스 협력업체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진입과 탈락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올라선 삼성전자가 최근 케이스 협력업체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케이스 업체별로 갖추고 있는 생산 공정 경쟁력, 불량률 등을 고려해 새로운 회사와 협력을 시작하거나 기존 협력사와 거래를 줄이는 등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케이스 물량 수요 확대와 기존 협력사의 불량률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우전앤한단 (40원 ▼6 -13.0%), 이랜텍 (9,310원 ▲70 +0.76%), 신흥정밀이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반면 스마트폰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이유로 거래가 끊긴 피앤텔은 여전히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고 세스트(옛 세신전자)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지난 7월부터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피쳐폰과 달리 복합소재를 사용하고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수율(투입량 대비 합격품 비율)문제가 업계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케이스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기업의 경우 삼성전자뿐 아니라 여러 글로벌 회사로부터 손짓을 받고 있다.

수율 문제는 기존 업체에 이익률 하락이라는 영향을 미친 반면 후발 업체에 시장 신규 진입이라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국내 휴대폰 케이스 1위 업체 인탑스 (24,600원 ▲100 +0.41%)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61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1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양 (17원 ▼6 -26.1%)은 3분기 매출액 43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모베이스 (3,665원 ▼35 -0.95%)는 3분기 매출액이 1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36.3%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휴대폰 케이스 기업이 현재 전반적으로 수율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마다 또 여러 공정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지만 때로는 60% 미만 수율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휴대폰 케이스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 불량률 낮추는 것은 물론 생산능력 확대, 신규 생산설비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탑스, 신양, 모베이스 등 주요 케이스 기업들은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새로 삼성전자 협력사로 편입된 우전앤한단 역시 올해 하반기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크루셜엠스 (513원 0.00%)는 지난 2분기 대구에서 구미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대형 사출기를 도입하며 새로운 기회 잡기에 나섰고 11월 들어서는 후가공 생산 설비 확보 등을 위해 자기자본의 24.6%에 해당하는 67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케이스 불량률 문제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케이스 시장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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