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황과 맞물려 앱 개발을 생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개발자들은 본전도 못 뽑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17일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특히 애플만 두둑한 수수료를 챙기고 개발자들은 전 재산을 날리는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앱 개발자를 포함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숫자는 2010년에 8% 증가해 이제 농업 종사자 수보다 많고 법조계 종사자 수를 거의 따라 잡았다. 하지만 이중 극히 소수의 개발자들만이 앱 개발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개발자들이 ‘앱 개발 시험용’이라는 명분으로 애플의 신제품을 모조리 사 애플의 매출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스티브 잡스가 내부 반발을 물리치고 일반인 이용자들에게 앱 개발의 문을 열어준 것이 그가 내린 최고의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평했다. 2008년 7월 500개의 앱으로 시작했던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은 현재 70만개가 있다.
숀과 스테파니 그림스 부부는 지난 2년 동안 어린이용 앱 개발에 매달리며 애플의 '봉'이 된 경우다. 부부는 한 때 24인치 아이맥 컴퓨터와 맥미니(소형 데스크탑 컴퓨터), 13인치 맥북에어 노트북 2대, 15인치 맥북 프로, 아이패드 2s 두 대, 애플TV 두 대, 아이폰 3GS, 아이폰 4s 두 대, 24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전부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2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해 고작 4964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결국 남편은 다시 직장을 구하고 부인은 아직도 앱 개발에 매달리고 있지만 경쟁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