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24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지식경제부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조찬강연회'ⓒ지식경제부
이 자리에서 중견기업 A사 대표는 "대학생들이 규모가 작거나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기업보다 간판이 좋은 대기업만 가려고 한다"며 "눈이 너무 높아 중견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직자 대표로 나선 모 대학교 4학년 학생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솔직히 대학생들이 중견기업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중견기업 관련 정보가 많지 않아 뭘 하는 곳인지 모른다"며 "눈이 높아 대기업만 선호한다고 할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중견기업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취업이 워낙 힘들다보니 대기업만 가려고 했던 친구들도 중견기업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합격하더라도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다가 결국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으로 옮기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 지식경제부가 509개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
또 다른 취업 준비생은 "취업 시즌이 되면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 채용설명회가 하루가 멀다 하고 여기저기서 열린다"며 "중견기업도 구직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면, 인지도도 그만큼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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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부 중견기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업설명회와 SNS(쇼셜네트워크시스템) 홍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미나 가톨릭대학교 4학년(경제학) 학생은 "이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직자들에게 글로벌 경쟁력을 어필해 상당히 인기가 높은 기업도 많다"며 "간판보다 적성과 비전을 중시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중견기업들이 구직자들에게 한발 다가서는 노력을 하면 우수한 인재들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견기업들이 가만히 앉아 "왜 우수한 인력들이 오지 않을까", "들어오면 왜 금방 나갈까"만 고민하지 말고 구직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사회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서진 동국대학교 취업센터장은 "학생들이 중견기업에 가보고선 근무 환경이 열악해 놀라는 경우가 많다"며 "구직자들이 중견기업에 가도 괜찮다는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모르는 사람과 결혼을 하지 않는 것처럼, 내가 잘 모르는 기업에 지원하지 않는다"며 "구직자들이 중견기업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이 알려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