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이번엔 웅진…우리銀 연체율 '고공행진'

더벨 이승우 기자 2012.11.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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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 2012년3Q]③실질연체율 1.67%..신한銀 최저

더벨|이 기사는 11월13일(10:5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연체율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는 성동조선해양이 말썽이더니 이번엔 웅진이다. 순익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채권을 대규모 떨어내기에도 벅차다. 향후 추가 부실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셈이다.



◇ 우리은행 실질연체율 1.67%..웅진 여파

2012년 3분기 시중은행 중 연체율(명목)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1.29%를 기록하며 전분기 1.25%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이 1.22%로 다음이고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0.81%, 0.75% 순이었다. 하나은행은 0.5%로 가장 낮았다.

시중은행 명목연체율 추이
시중은행 명목연체율 추이(단위:%)



부실 자산의 상각과 매각 효과를 제외한 연체율(실질연체율)에서도 우리은행이 가장 높다. 우리은행의 실질연체율은 1.67%로 전분기보다 0.10%포인트 하락했지만 다른 은행 대비 최고 두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보면 2%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 우리은행 총 여신은 164조3440억 원으로 이중 2조1170억 원이 연체 여신이다.

지난 분기에는 채권단 자율 협약을 맺은 성동조선 여신에서 연체가 대거 발생했고 이번 분기에는 웅진 그룹 계열사 여신이 문제였다. 웅진 그룹 여신이 5000억 원 정도로 웅진홀딩스 (1,141원 ▼15 -1.30%)와 극동건설, 웅진폴리실리콘 등 계열사 대부분의 여신이 연체로 분류됐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선사와 건설사 등의 구조조정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는데 우리은행이 그동안 기여를 많이 해왔던 게 사실"이라며 "법정관리 신청 기업들의 회생계획 인가가 나면 연체 여신에서는 빠지고 부실채권(NPL)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업종별 연체

역시나 건설업 여신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기업 여신의 8%를 차지하는 7조2910억 원 중 4.1%가 연체다. 기업 여신중 비중(38%)이 가장 높은 제조업 여신은 37조1320억 원 중 2.4%가 연체다.


◇상·매각 1.9조대..국민·하나 실질연체 오름세

실질 연체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 0.75%로 전분기 0.99%보다 0.22% 더 내렸다. 상·매각 규모가 전분기 3660억 원 보다 소폭 줄어든 3980억 원이지만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연체 관리가 탁월했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단 3분기 중 개인 신용대출과 SOHO 대출 등 상대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곳에 2조 원 가량 대출을 늘리면서 향후 연체 관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실질연체율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 신용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렸지만 다른 은행 대비 우량한 차주 발굴에 노력했다"며 "길게 가져갈 여신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실질연체율 상승이 주목됐다. 전분기 실질연체율이 0.77%로 최저였던 하나은행은 3분기 0.93%로 0.16%포인트 올랐다. 때문에 상·매각 규모도 전분기 1481억 원에서 3분기 2049억 원으로 늘렸다. 숙박업 및 음식업종의 연체가 1.23%로 가장 높았지만 다른 은행들이 고전을 겪고 있는 건설업의 경우 연체율이 0.47%로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실질연체율은 1.32%에서 1.48%로 올랐다. 상·매각 규모는 전분기 5860억 원에서 3분기 5057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외환은행의 실질연체율은 1.22%. 상·매각 규모는 943억 원에서 1648억 원으로 늘렸다.

은행별 상매각추이
시중은행별 부실채권 상·매각 추이(단위: 억원)

한편 5개 은행의 전체 상·매각규모는 1조9043억 원으로 전분기 2조794억 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순익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상·매각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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