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링족' 자빠뜨린 창업 아이템 뭐?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11.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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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 대형쇼핑몰 장악하는 프랜차이즈 업종

여의도 IFC몰, 영등포 타임스퀘어, 삼성동 코엑스몰, 인천 연수 스퀘어원….

이들 대형 쇼핑몰은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 증가하여 창업시장에서 '몰 창업'이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다.

쇼핑몰은 일종의 판매 공간인데 최근에는 활성화 차원에서 다른 업종을 접목하기도 한다. 특가 상품이나 바겐세일로 고객을 유입시키는 전략 위주로 쇼핑몰을 운영했지만 다양해진 고객의 최근 니즈를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 서비스업과 접목하라
대형 쇼핑몰에 입점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업 사례로는 피부관리 프랜차이즈를 꼽을 수 있다. ‘스킨포유’와 같은 뷰티숍, 쥬얼리숍 등이 눈에 띈다. 이곳은 쇼핑을 즐기는 다수의 여성에게 어필하면서 일반 로드숍보다 30~50%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쇼핑몰이라는 입지 특성상 고객들에게 홍보하기가 쉽고 매장 내로 고객을 유입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세탁편의점 브랜드인 ‘크린토피아’ 역시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들이 상당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원래는 판매업종의 매출을 활성화시키는 편의시설 개념으로 입점했으나 최근에는 세탁편의점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쇼핑몰을 방문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성황이다.



'몰링족' 자빠뜨린 창업 아이템 뭐?


임대업종에는 금단의 구역이었던 백화점에 키즈카페가 등장한 것도 화제다. 키즈카페는 부모가 아이를 안전한 놀이공간에 맡기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이벤트 공간 역할도 겸한다.

키즈카페의 백화점 입점이 특별한 이유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은 매출에 대한 수수료를 목적으로 매장을 임대하므로 매출이 다소 저조한 임대업종에는 쉽게 장소를 제공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키즈카페인 '베스트빈 모래와 점토놀이(SAND & CLAY)는 어린이의 정서발달에 모래가 큰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실내에 모래놀이터를 접목, 인기를 끌고 있다.


신규 창업시장에서 이같은 아이템을 'ONE-STOP' 서비스로 컨설팅 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전무한 상태에서 2011년부터 면밀히 새로운 트렌드를 분석해 신규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에 맞는 운영 매뉴얼 및 인테리어 등을 구상한 것이 주효했다.

다양한 공간 구성과 프렌차이즈 노하우를 접목한 점이나 가격 구성과 베스트빈만의 찰흙 아이템 등으로 커피전문점만으로 창업하기에는 부담스러워 하는 예비창업자에게 희소식을 주는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지난 2012년 8월 죽전역 인근 신세계백화점에 위치한 60평 규모의 키즈카페 ‘나무아이’는 월 평균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유병수(35) 대표는 “현재 이곳 나무아이의 매출은 웬만한 판매업종보다 높다. 게다가 주 소비계층인 30~40대 주부의 유입률에 기여하는 요소까지 감안한다면 매출 유발 효과는 더욱 크다”고 강조한다.

백화점은 매출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조건으로 매장을 임대하므로 매출이 높은 판매업종을 선호한다. 따라서 백화점에 유입되는 유동인구와 접목되더라도 서비스업의 입점이 제한적이고 입접하더라도 소규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 대표가 대형 키즈카페를 백화점 내에 오픈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운영하던 110평 규모 로드숍이 계기였다. 백화점 측에서 30~40대 주부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입점시킬 키즈카페 사업자를 물색하던 차에 유 대표의 매장을 발견하고 러브콜을 보낸 것.

현재 60평 매장 중 아이들 공간은 약 40평 가량이다. 대부분의 시설은 편백나무로 구성했다. 30평 규모의 테마형 놀이시설은 트리존, 슬라이드 플레이스, 공주 놀이방, 마켓방, 토마스방, 미니 범퍼카방 등으로 꾸몄다. 10평에는 별도로 아이들이 조리할 수 있는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 외식업과 접목하라

대형 쇼핑몰에 입점이 가능한 푸드코트형 모델 등 다양한 창업모델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원할머니보쌈’을 모태로 외식사업을 시작한 원앤앤(주)에서 선보인 수제햄 부대찌개 전문점인 ‘박가부대찌개/닭갈비’는 여의도 IFC몰, 인천스퀘어원, 신도림 디큐브시티점 등에 입점해 성업 중이다.

개운한 맛의 부대찌개를 모테로 텁텁한 국물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으로, 평이한 맛을 내는 햄과 소시지는 은은한 훈제 향과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고급 소시지와 훈제 수제햄으로 바꿔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고급 수제햄에 베이컨, 다진 쇠고기, 콩나물 등 각종 채소를 넣고 특제 소스를 풀고 보글보글 끓여내 기존 부대찌개와는 차별화된 깔끔하면서도 진한 맛이 일품이다.

안양CGV의 200평 규모 매장에서 베트남쌀국수전문점을 포함해 커피전문점, 한식전문점, 피자&스파게티전문점 등 음식점 6곳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수씨(42)는 베트남쌀국수전문점에서만 월 평균 5000만원 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씨는 몰에서 성공하려면 타깃 고객에 맞는 업종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안양CGV는 영화관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한다. 20~30대 젊은층이 주 고객이다. 김 씨는 이를 보면서 보편적이면서도 검증된 메뉴를 도입했다.

그는 “젊은 고객들이어서 그때그때 유행하는 음식을 선호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와는 반대라고 볼 수 있다”면서 “20~30대 고객층은 검증된 메뉴에 합리적으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검증되지 않은 메뉴를 유행한다고 무작정 도입하면 실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가 운영하는 베트남쌀국수전문점은 2003년부터 가맹사업을 벌여온 브랜드. 가맹본사가 10여 간 쌓아온 좋은 이미지를 높이 평가해 창업했다. 이 외에도 많은 점포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본사의 영업 전략과 지속적인 신제품 공급 등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몰링족'은 앞선 사례처럼 20~30대에 몰려 있는 경향이 있다. 고급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구스띠모’ 역시 20~30대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복합 쇼핑몰에서 성공을 그리고 있다.

구스띠모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포함 갤러리아, 홈플러스 잠실점,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압구정점 등에 입점해 있다. 이처럼 대형 백화점과 복합 쇼핑몰에 입점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에 따른 수수료를 입점 매장 측에 내고 있는데 백화점 25%, 마트는 20% 등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한 창업전문가는 "몰에서 새로운 창업 인생을 열 때에는 몰의 특징, 동선, 고객층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지구 온난화가 심화될수록 동남아시아처럼 몰 생활 의존도가 높아질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쇼핑, 놀이, 공연, 교육 등을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하는 '몰링(Malling)족'들이 증가하는 만큼 이들에게 맞는 아이템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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