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빅3 ··· 朴 '경제' 文 '지방' 安 '안보'

머니투데이 김경환,변휘,김성휘(춘천 원주),김세관(제주) 기자 2012.11.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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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여성대통령 논란,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2일 민생·정책 행보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협회가 주최한 '무역인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나라 발전의 견인차는 무역이었고, 경제위기에 봉착했을 때 극복의 주역도 무역 이었다"고 환율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역인들을 격려했다.



박 후보는 "내년에도 세계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돌이켜보면 우리 경제가 여기까지 오는데 이보다 더한 어려움도 많았다"며 "위기에 직면했지만 정부와 기업이 신뢰를 갖고 노력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은 경제위기에 자체적으로 대응하겠지만 중소기업은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로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덜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사회통합을 위한 하나로 정책포럼'에 참석했다. 박 후보는 포럼에서 교수·연구원 등 지역 전문가 500여 명과 머리를 맞대고 차기 정부의 지역맞춤형 정책을 논의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개헌 추진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치쇄신안에 대해 제가 곧 발표 하겠다. 쇄신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길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춘천과 원주에서 지역현안을 청취하고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틀간의 강원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후보는 춘천농협에서 열린 '강원 미래전략발전포럼'에 참석해 "강원도의 자연환경과 지정학적 가치에 '평화'가 더해지면 분단의 땅에 머물지 않고 축복의 땅, '아시아의 스위스'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제 수준의 분권을 추진하겠다면서 "강원도는 '남북한 협력성장 특별지역'으로서 위상을 확고하게 갖출 것이고 그 과정에서 '평화특별자치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시 반곡동 혁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문해서는 "공공기관뿐 아니라 산하기관과 연구소, 관련 민간 기업까지 이전해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한다"며 "원주 혁신도시가 당초 취지를 살려 충분한 인구가 입주하는 자족도시가 되게끔 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오후엔 서울로 돌아와 성북구 한성노인정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고 주거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공동체와 골목상권을 황폐화하지 않는 상생의 개발을 도심지 주거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제주도를 방문 중인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로 갈등이 심화된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념과 성격이 다른 역대 여러 정부들이 같은 결론(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도달했다면 국가 안보차원에서 동의할 수밖에 없다"며 국가안보를 위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 말씀을 경청하고 사과하도록 하겠다"며 "비록 전임 정부의 일이지만 대통령으로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간담회 직후 현장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의 요청에 따라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 사건 위령제단 앞에서 참배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공원을 돌 때 누구누구의 자(子)라는 위령비를 보고 울컥했다"며 "전쟁이 아닌 상황에서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수 만 명을 희생시킨 것에 대한 아픔 때문"이라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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