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31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바로잡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오대일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강인철 캠프 법률지원단장, 금태섭 상황실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중심 △국민 인권보장 강화 △사회적·경제적 약자 보호 등의 3대 원칙을 내세운 10대 사법개혁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강 단장은 "(검찰의) 수사권과 수사지휘권을 분리 하겠다"며 "국민의 감시·감독 용이 측면이나 국민의 수사 편익 측면에서 검찰보다는 경찰이 원칙적으로 직접 수사를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검·경 수사권 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는 "과거에도 여러 (사법권에 대한) 개혁 시도들이 있었지만 결국 기득권에 무릎 꿇고 타협했다. 과거 시도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진정한 개혁은 자기희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자기희생이 있어야 개혁이 정말 성공할 수 있다"며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면 우리 미래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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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시기를 언급하며 야권 단일화와 관련돼 한 발 내딛는듯한 모습을 보였던 안 후보는 이날은 단일화 발언을 자제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캠프 주요 관계들을 통해 민주통합당과의 단일화 관련 주도권 경쟁을 지속했다.
송호창 안 후보 캠프 공동 선대본부장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캠프에서 (단일화) 시점을 정확하게 못 박고 언제 이후에 논의하겠다고 이야기 한 적 없다"며 "노회한 정치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달력을 앞에 놓고 스케줄을 짜듯이 정치 공학적으로 유불리를 계산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정책공약이나 미래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단일화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선거일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못을 박을 순 없지만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을 시점이 조만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순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으로 통해 "(안 후보가 전날) 정책에 집중하고 가치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한 것은 국민들에게 정책과 공약을 다듬은 공약집 제출을 약속했고 정치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안 후보는 일관되게 정권교체와 정치쇄신의 과제 모두의 중요성을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넥스트소사이어티 2013' 포럼에 참석해 "재벌개혁 이전에 정치개혁이 선행돼야 바람직하다. 모든 개혁은 정치개혁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첫 번째 단추를 풀기 위한 방법이 정치개혁"이라며 "그럴 때만이 정치가 문제를 만드는 것이 아닌 답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