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용등급, 폭스바겐 추월 가시권(종합)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최종일 기자 2012.10.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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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현대차 기아차 신용등급 Baa2에서 Baa1으로 상향

지난 3월 S&P에 이어 무디스까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림에 따라 신용등급에서도 폭스바겐, 다임러 등을 맹추격하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은 사상최고 수준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0일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향상 등을 들어 현대차 (295,000원 ▼3,000 -1.01%)기아차 (129,300원 ▼2,200 -1.67%)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1'로 1단계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무디스는 토요타를 Aa3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고 혼다는 A1, BMW는 A2로 매기고 있다. A3 등급은 폭스바겐, 다임러, 닛산 등이며 그 뒤를 이어 현대차, 기아차가 위치한다.

S&P 역시 토요타를 AA-를 부여하고 있으며 혼다는 A+, BMW는 A로 판정하고 있다. 폭스바겐, 다임러 등은 A-이며, 현대차와 기아차, 닛산이 BBB+로 바로 다음 등급이다.



크리스 박 무디스 선임신용책임자(SCO)는 "현대차의 신용등급 상향은 재무 구조와 수익성, 브랜드 인지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의 지속적인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지난 3분기 생산이 노사분규로 타격을 받았지만 전년대비 약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치 4.4%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무디스는 또 현대차와 기아차가 브랜드 파워에서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앞으로 수년 동안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소폭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적은 신차 모델과 경쟁 심화로 증가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강한 판매 실적과 제품 가격 인상을 감안할 때 원화 가치 절상으로 부정적 영향은 받겠지만 앞으로 수년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기업의 가치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조정 에비타(EVITDA)마진은 앞으로 1~2년 동안 9~10%선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상위 등급 경쟁업체에 필적한다고 평가했다.

박 책임자는 또 "현대차는 강한 현금 창출 능력과 현금 흐름을 견지하고 있어 재무구조를 악화시키지 않고서도 외부 충격과 경쟁 심화에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등급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현대차는 실적 개선을 비롯해 설비투자(capex), 운영자금결손(working capital deficit)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발생한 상당한 규모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뒷받침돼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시켰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현대차가 2011년 1조6000억원의 순부채를 보유하는 구조에서 2012년 말에는 약 5조원의 순현금(Net Cash Position)을 보유하는 구조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2013년 말에는 13조원의 순현금을 보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책임자는 기아차에 대해선 재무구조와 실적 개선뿐 아니라 현대차와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언급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현대차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무척 크다"며 현대차의 등급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기아차의 등급 상향은 재무구조와 실적에서 급속한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2009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로 지속적으로 자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기아차의 조정 순현금 보유액이 2013년 말에는 약 2조원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4000억원의 순부채를 갖고 있었다.

무디스는 '안정적'인 등급 전망 부여에 대해선 "현대와 기아차가 앞으로 12~18개월 동안 풍부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튼튼한 글로벌 시장 위치와 고수익성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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