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리너스의 이상한 점포전략..'돈 자랑 하는 천사표 커피'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10.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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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커피전문 브랜드인 '엔제리너스커피'가 무섭게 점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점포를 개설하면서 대자본을 앞세워 지나치게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와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가 최근 무한확장 체계로 주요 요충지에 적극적으로 출점하는 것은 물론, 잘되는 매장 빼앗기라는 비난에 휩쓸린것으로 알려졌다.



엔제리너스의 이상한 점포전략..'돈 자랑 하는 천사표 커피'


먼저, 엔제리너스커피는 오는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 김포공항에 매장 2개를 동시 입점할 계획이다. 당초 스타벅스 등이 운영하던 점포를 엔제리너스커피가 경쟁입찰을 통해 차지한 것.

이미 엔제리너스커피는 롯데몰과 근방에 롯데몰김포공항 매장 3개를 각각 79.7평, 26.6평, 13평 규모로 오픈한 상태로 이번 오픈으로 김포공항 근처에서만 5개의 매장을 보유하게 된다.



엔제리너스커피가 입점한 가격은 9000만원 중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포공항 내 커피 매장은 높은 임대료 등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즉 엔제리너스커피가 공항에서 커피 점포를 차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투고 있다는 지적이다.

엔저리너스커피는 또 김포공항뿐만 아니라 국내선 여러 공항에서 경쟁입찰을 통해 입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달 28일 10.6평 규모의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을 제주공항에 입점시킨바 있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공항에 무조건 입점하겠다는 목표로 경쟁입찰 방식에서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어서 자칫 다른 입점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인다"며 "매장 개설 시 수익에 대한 구조보다 대기업의 자본논리로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엔저리너스는 또한 공항에 대한 입점 욕심(?)뿐 아니라 점포 확대를 위해 다른 브랜드의 매장도 빼앗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엔제리너스는 서울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에게 1억원 상당의 기기장비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매장을 엔제리너스로 바꿀 것을 제안해 파문을 불러일으키기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은 공정위 종합감사에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영세한 커피전문점에게 지원을 미끼로 가맹본부를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가 인테리어나 금전 지원 등을 해주겠다며 간판을 갈아 달게 만들고 있다"며 "이런 소위 '덮치기'라는 불공정 행위를 그대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최근 커피브랜드의 경쟁이 과다해지면서 대기업들도 자본논리 기준으로 밀어붙이기식 접근이 많다"며 "대기업의 시장참여가 소비자들에게 커피가격 인상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기업에서 무리한 투자보다 현실성 있는 매장확대로 브랜드를 선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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