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 여친 옆에서 머리채 잡히자

머니투데이 이슈팀 홍연 기자 2012.10.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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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60대 주폭이 길을 가던 여학생의 머리채를 붙잡고 이를 말리던 남자친구까지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서 오후 4시께 촬영된 CCTV 영상에는 길을 가던 한 여학생 A(21)양의 머리채를 갑자기 잡아당기는 B(65)씨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옆에 있던 남자친구 C(21)군이 이를 말리자 B씨는 남학생의 머리를 밀치며 폭행을 시작했다.

C군은 B씨를 밀쳐냈고, 순간 중심을 잃은 B씨는 바닥으로 넘어지면서 머리채를 잡힌 여학생도 함께 엎어졌다. C군은 바닥에 있는 노인의 위로 올라가 얼굴 등을 가격했다. 노인은 폭행을 당하는 와중에도 여학생의 머리채를 놓지 않았다. 이를 본 시민들은 급하게 달려와 남학생을 말렸다.



사건의 전말을 알지 못했던 시민들은 노인을 폭행하는 C군을 말리며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A양이 "할아버지가 먼저 머리를 잡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사람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머리채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상황설명을 했다. 이를 알기 전엔 단순히 노인을 폭행한 줄 알고 비난했던 시민들은 A양의 말을 듣고 수긍하며 노인을 제지했다.

이 사건을 접수한 동래경찰서 형사 5팀 노승환 경위는 "당시 가해자는 만취상태여서 기억을 잘 하지 못했다"며 "오늘(30일) 10시에 이들을 소환해 정확한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경위는 이 노인이 술에 취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초등생 5~6명들의 뺨을 때려 신고가 접수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세사람을 불러 사건 경위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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