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골목상권 살리기 운동 전국 대표자 대회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나란히 앉아 사회자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12.10.29/뉴스1 News1 박정호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전체 캠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조회를 주재하고 "11월10일 이전에는 단일화 논의를 자제하라"며 "종합공약발표를 통해 단일화에 대해 준비가 가시화될 때 까지는 우리가 단일화발언을 하기 보다는 준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가 전했다.
29일 전체 조회에서 안 후보에 대해 한 캠프 관계자가 '대통령 임명직을 10분의1로 줄이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우리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돌발 질문을 한데 대해 "함께 일했다고 해서 (당선 후 정부에서) 다 쓰는 것이 아니고 능력과 적성에 맞게 적재적소에 쓸 것"이라며 "옥석을 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임명직 축소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대선 캠프 인사들이라도 선별해서 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같은 주문은 안 후보 측이 정치공학적인 냄새가 나는 선거 '전략'이니, '정무'적 판단이니 하는 표현을 쓰지 말자는 것이고 신당 창당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조직'단어도 쓰지 말라고 주문한 것이다.
이날 안 후보의 발언은 캠프가 꾸려진 후 안 후보가 처음으로 전체 캠프 조회를 주재하고 직접 캠프 구성원들에 대한 단속을 실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이를 통해 안 후보가 단일화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혹여 있을지도 모를 캠프 내부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직접 자신의 대권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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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가 일부에서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라"고 말한 것은 아직은 준비가 안돼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민주통합당이 원하는 '단일화 프레임'으로 말려 들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인하대 강연을 통해 국회의원 정수 감축 등 정치쇄신안에 대한 구체 내용을 발표한 후 캠프 내 일각에서조차 부정적 시각이 나왔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안 후보가 '캠프 내 입단속'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선숙 본부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그에 따라 승리할 것이다"며 "저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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