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로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은 일본과의 경합이 심한 자동차주. 9월말 25만원대였던 현대차 주가는 이달 들어 15%가량 급락해 25일 현재 21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 업종은 한·일 기업간 경쟁력 차이가 환율변화로 좁힐 수 있는 수준을 탈피해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원화강세가 재현됐을 때 자동차와 화학 업종은 오히려 어닝시즌 기대감을 바탕으로 연일 강세를 보였다"며 "원화강세 그 자체보다는 글로벌 경기와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자동차주의 피해가 미미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 생산비중을 늘리고 신차의 품질을 높여 브랜드가치를 증대하는 등 본질적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원/달러 환율하한선이 1050원/달러 수준이라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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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원화가 글로벌 주요국 통화와 비교 시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환율 피해주보다 환율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항공 관련주의 경우 영업비용이 매출액보다 외화노출이 크기 때문에 원화강세는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비행기 도입 시 외화부채와 자본비용을 고려하면 원화강세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음식료주는 원재료 수입액이 완제품 수출액보다 많아 원화강세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국을 무대로 영토 확대를 추진 중이라 환율변화가 주가 레벨업의 호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비용 중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고 해외기술특허 로열티 부담이 큰 제약주도 원화강세가 호기다. 이 밖에 외화부채를 통해 설비투자를 진행한 정유 및 철강대표주도 채무부담과 금융비용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