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협회, 갈길 멀었다...헌 부대로 새출발 ???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10.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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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 없는 보도로..현장 취재기자 원성높아..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 23일 협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이취임식 행사에는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조동민 대대 대표이사 회장을 제5대 협회장으로 세운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이날 취임식과 함께 새로운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조동민 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서 현재 400여개에 불과한 가맹본부 회원사를 임기 3년 동안 10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와 가맹점주도 협회 준회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 회원을 10만여명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프랜차이즈업계’의 관행을 불신시키기 위해서 가맹사업법 개정과 관련해 독소조항 4가지를 삭제키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업계가 문제로 지적하는 독소조항은 ▲가맹점사업자협의회를 통해 가맹본부와 단체교섭하는 내용 ▲가맹점에 경영손실 시 가맹본부에 손실액 3배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가맹점 리모델링 시 본사의 40%비용부담 ▲신규가맹점 개설 시 주변10곳의 경영정보 제공 등이다.



이와 함께 조동민 협회장은 협회 역량강화, 잘못된 인식 개선 등 내실을 다지는 한편 정부당국에 정책 개선 및 예산 요구 등 프랜차이즈산업 외형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 무산된 협회 중장기발전계획안
그러나 조동민 협회장의 이러한 포부와 달리 첫행보를 내딛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 8월 전임 김용만 협회장과 프랜차이즈 대상 수상업체(6개)인 본죽, 원할머니, 코바코, 채선당, 굽네치킨, 와바의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외주연구용역 방식으로 프랜차이즈협회 중장기 발전계획안을 수립하는 중이다.

이 계획안에는 프랜차이즈협회 사무국의 인적쇄신 방안과 대정부 활동안 등이 수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회의 변화와 움직임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현 조동민 협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국 조직을 당분간 그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현재 중장기발전계획안의 중간보고서만 나온 형태로 내달 중순에 구체적인 보고서가 나올 계획이다."라며 "최종 보고서를 통해 조동민 신임회장이 어떻게 수용할지는 두고 봐야 할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간보고서상에서도 일부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의견이 반영된 중장기 발전계획안은 '휴지조각'이 될 것 이라는 예측도 전해지고 있다.

또 현 협회 사무국 조직으로 신임 협회장의 새롭게 제시한 목표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협회가 발전하기 위해선 협회가 회원사들에게 어떤 일을 해줄 것인가부터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현행 협회 사무국은 협회 회원사들에게 회비만 걷을 뿐 실제 도움이 되는 것은 없는 조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프랜차이즈 인식이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협회가 목소리를 내야할 때에도 함구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하고 “프랜차이즈협회가 해야 할 일,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프랜차이즈협회장 이상한 이 취임식
국어사전에 ‘어중이떠중이’란 말이 있다. 여러 방면에서 모여든 탐탁하지 못한 사람들을 통틀어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23일 개최된 프랜차이즈협회장 이취임식에는 이런 말을 연상케 했다. 기존의 협회활동에 참여치 않았던 프랜차이즈 유명브랜드의 대표들이 참여해, 신임 회장의 취임을 기해 화합의 장이 마련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들 중에는 실제 프랜차이즈와 관련이 부족하거나 벤더들의 참여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업계대표는 “마치 이번 취임식 행사가 프랜차이즈업계 단합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특히 몇몇 이들 만을 위한 잔치로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 프랜차이즈협회 이취임식 시간(오후 6시)에 일부 매체의 지면을 통해 이미 이취임식 내용이 사전보도되면서 현장 취재를 위해 참여한 기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 사진=류승희 기자ⓒ 사진=류승희 기자
협회 사무국에서 신임회장의 취임에만 관심을 가질 뿐, 대외홍보에는 무성의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대외 인식 변화와 원활한 대정부 활동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협회 사무국의 대대적인 조직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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