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 국정감사를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터널 공기질 측정 결과'에 따르면 남산3호터널의 경우 1㎥당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의 벤조피렌 평균농도가 2009년 3.46ng, 2010년 2.20ng, 지난해 10.6ng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지난해 측정된 농도는 일반대기질 PAHs 중 벤조피렌 평균농도인 1㎥당 0.35ng보다 30배 높은 수치다. 벤조피렌의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는 1㎥당 0.087ng다.
이 의원은 "현재 터널 공기질과 관련된 법적 기준은 환기시설 설치시 적용되는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42조(국토해양부령)에 명시된 '일산화탄소 100ppm 이하, 질소산화물 25ppm 이하'가 전부"라며 "(이처럼) 제대로 된 기준조차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남산터널과 홍지문터널은 사람이 통행하지 않는 차량전용 터널로 인체의 노출시간이나 건강영향 등을 고려해 기준을 정하는 일반대기질 기준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터널 공기질 관리를 위해 월 1회 이상 물청소 및 진공 흡입청소를 하고 있고, 노후 환기시스템도 개량 중에 있는 등 터널 공기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법적 기준이 미비한 사항에 대해선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