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커피의 대중화 선언, ‘드립앤더치’(Drip & Dutch)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10.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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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은 로스터리 카페 그대로, 가격은 30~40% 저렴하게

로스터리 카페 ‘연두’와 커피공동체 ‘커피와사람들’을 출시한 커피전문기업 (주)연두커피인터내셔날이 (이하 (주)연두) 커피전문점 ‘드립앤더치’(www.드립앤더치.kr)를 선보이며 커피전문점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지금까지 로스터리 카페 운영과 원두 유통 그리고 바리스타 양성에 집중해 온 여선구 (주)연두 대표는 가맹사업에 대한 변을 “최상품 원두를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공급하자면 사업 확장이 불가피했다”는 말로 요약했으며 “내년까지 50개 가맹점을 목표로 ‘블랙커피 맛’ 알리기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급커피의 대중화 선언, ‘드립앤더치’(Drip & Dutch)


(주)연두가 고급커피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내놓은 ‘드립앤더치’의 슬로건은 ‘블랙커피의 진정한 맛(Real Black Taste)'이다. 이 슬로건의 콘셉트는 오로지 커피 맛으로 승부하겠다는커피전문기업의 자신감과 자존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원두는 반드시 당해에 수확된 것으로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 기준으로 85점 이상을 획득한 스페셜티 커피 원두만을 수입해 사용한다는 원칙도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할 때와 마찬가지로 동일하다.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애착도 여전하다. 현재 수입량의 30% 이상을 최상품 공정무역 커피로 충당하고 있다. 원두의 신선도에 대한 유난한 고집과 상술보다 맛에 더 치중하는 자존심, 그리고 바리스타의 인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풍토 등도 로스터리 카페 때와 동일하지만 가격과 분위기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지난 6월에는 가맹 1호점인 드립앤더치 구산점이 서울 갈현동에 문을 열었다. 구산역과 갈현역 중간지점에 위치한 이 매장은 이국적인 진홍색 외관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개점 이전부터 블로거들의 집중 조명을 받는가 싶더니 개점 5개월째로 접어든 현재는 구산역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 매장은 구산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4분 정도 걸리는 주택가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데, ‘커피 맛’과 ‘가격 경쟁력’으로 단골 층을 형성한 결과, 주변 상권의 약세를 상당부분 극복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드립커피와 더치커피다. 내로라하는 로스터리 카페와 동일한 원두를 사용하지만 가격은 그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단기간에 커피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추출하는 데만 무려 10시간이 걸리고 추출량도 적어 고급커피로 분류되는 더치커피를 시중가보다 30~40% 저렴한 4천원에, 드립커피도 뜨거운 커피 3300원, 차가운 커피 3800원으로 시중가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10년이 넘게 원산지 생두를 직접 가공해서 배급해온 본사의 경영 노하우 덕분이다.



커피 사이즈는 뜨거운 커피 10온스(약 283ml), 차가운 커피 13온스(약 369ml) 하나로 통일했다.

시중에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원두의 양에는 별 차이가 없이 얼음이나 물 혹은 우유 등으로 양을 늘린 뒤 한 단계 큰 사이즈로 판매하는 사례가 많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원성도 자자한 실태를 감안해 이러한 부작용을 원천에 봉쇄하고, 정량의 커피를 사용해 최상의 맛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 내린 방침이다.

또한 드립앤더치는 블랙커피 외에 우유나 크림, 캐러멜 등을 첨가해 만드는 커피의 경우도 각 첨가물의 정량을 정확하게 지켜 만들기 때문에 입맛 까다로운 커피 마니아들의 재방문율도 높은 편이다. 일례로, 아이스라떼 한 잔을 만들어도 에스프레소 60ml, 우유 150ml, 얼음 100mg 정량을 정확히 준수한다.



노천카페를 실내에 구현한 인테리어도 유명세를 타는 데 한 몫 했다. 일명 ‘스트리트 카페’에 사용되는 이 인테리어는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노천카페에 나와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가로등과 차양 아래에 놓여있는 테이블과 의자들, 특히 높은 천정 한 가운데를 덮은 반투명한 조명에는 새들이 나무 위를 나는 모습을 그려 넣어서 마치 희뿌연 하늘 아래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흡연실과 스터디 룸을 따로 마련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층에 위치한 매장의 크기는 182m², 테이블 수는 2?4인용 합해서 총 23개, 좌석 수는 95개이다. 창업비용은 권리금 없이 점포보증금 1억원, 인테리어 1억 3500만원, 설비 및 집기 비품비 1억 5500만원 등 총 3억 9천만원 정도 들었고 월평균 매출은 3000만원, 그중 순이익은 900만원 정도다.



(주)연두는 전 직원이 원두 감별을 비롯해서 로스팅, 커피추출 기술까지 갖춘 바리스타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커피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커피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여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드립앤더치의 예상투자비는 132m²(약 40평) 기준으로 2억 2천만원 선(점포비제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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