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바닥 '와장창', 몰카 찍어보니…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2.10.23 10:32
글자크기

[동영상]LG전자 'IPS 모니터' 광고… 파격적인 실험, 유튜브서 인기

성인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뒤 바닥을 내려보는 순간 '아찔한' 사고가 난다. 갑자기 자신이 밟고 있던 바닥이 유리창 깨지듯 산산조각 나며 무너지는 게 아닌가.

질끈 감았던 눈을 다시 떠보니 바닥에 있는 것은 모니터. 바닥이 무너진 게 아니라 모니터 화면이 불러온 속임수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발로 바닥을 몇 차례 밟아 보지만 단단하다. 남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것은 실제 상황이 아니다. 1분50초짜리 LG전자 IPS 모니터 광고다.

◇LG전자 영국법인 IPS 모니터 광고
☞동영상 바로보기



이 동영상은 LG전자 영국법인이 바이럴 마케팅 차원에서 제작해 만든 인터넷 광고다. 바이럴 마케팅은 이메일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기업이나 상품을 홍보, 확산시키는 기법이다.

IPS(In-Plane Switching) 모니터는 일반 패널과 달리 보는 각도가 달라지더라도 색 변화가 거의 없다. 178도의 넓은 시야각으로 어느 각도에서든 정확한 색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영국법인 관계자는 23일 "IPS 모니터의 가장 큰 특징인 자연스러운 색감을 재미있는 실험과 이야기로 풀어냈다"며 "어느 각도에서도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만든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영국법인은 지난 19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해당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은 공개 5일만인 23일 현재 조회수 37만6000건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LG전자의 IPS 모니터 광고 동영상을 본 외국인들은 "굉장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외국인은 "이 동영상은 재미를 주는 동시에 모니터 화면의 생생함을 전달하기에도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속임수에 당했다" "다음에는 계단에서 실험을 해보면 어떻겠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LG전자 영국법인이 바이럴 마케팅 차원에서 제작해 만든 IPS 모니터 인터넷 동영상 광고(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LG전자 영국법인이 바이럴 마케팅 차원에서 제작해 만든 IPS 모니터 인터넷 동영상 광고(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이처럼 바이럴 마케팅 영상을 제작해 '재미'를 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LG전자 영국법인은 지난 1월에도 제품의 최신 기술을 알리기 위해 OLED TV를 훔쳐가는 도둑의 모습을 담은 '스마트 도둑' 동영상을 제작했다. 이 동영상은 조회수 500만건을 돌파하며 인기를 모았다.

지난 8월에는 삼성전자가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59초짜리 인터넷 동영상 광고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광고는 857리터짜리 삼성 지펠 냉장고가 870리터짜리 LG전자의 냉장고보다 물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을 담았다.

이 동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자 삼성전자는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 2'라는 1분36초짜리 동영상 광고도 선보였다. 이 광고는 삼성 지펠 900리터 냉장고와 LG전자의 910리터 냉장고에 들어가는 캔의 개수를 비교했다.

삼성전자는 "비슷한 용량의 냉장고라면 내용물도 비슷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가정으로 실험을 해보니 차이가 있었다"며 "그 사실을 위트가 가미된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해당 광고가 △기만적인 광고 △부당 비교 광고 △비방 광고 및 부정경쟁행위라며 지난 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동영상 내용을 반박하는 영상물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단순히 제품 설명을 늘어놓는 광고가 아닌 제품의 특징을 하나의 스토리로 설명하는 방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터넷 특성상 '재미있는 동영상'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제품 인지도 향상에도 기여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