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Week Issue]어서 오라 '자영업 전성시대'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2012.10.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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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Weekly News & Issue

가슴을 데울 만한 '공감뉴스'를 들을 수 없었던 한주였다. 정년 50대 시대 창업자가 넘쳐나는 가운데 폐업한 자영업자가 지난해 83만명에 달했다는 소식이 마음을 가장 무겁게 했다. 퇴직금을 쏟아부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후 창업이나 부족한 일자리 대신 가게를 연 젊은층의 창업이기에 더욱 그렇다. 팍팍한 삶은 각종 사건·사고로 이어진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묻지마 살인'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희망을 버린 이들의 자살은 하루에도 수십건씩 일어난다. 대한민국에서 느끼는 재미는 손바닥 속 '애니팡'에서만 찾을 수 있는 걸까.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팡팡 올리는 뉴스가 들려오는 한주가 열리길 기대한다.

◆무너지는 환율 1000원선


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11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1원 내린 1103.3원으로 마감했다. 13개월만에 최저치다. 올해 5월 1170~1180원대에서 움직였던 환율이 불과 5개월만에 70~80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 원화 가치가 저평가돼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자산 선호가 계속되면서 원화 가치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화당국이 환율을 올리려는 의지가 약하고 정치권도 고환율 정책을 선호하지 않는 만큼 정부의 개입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올 연말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기업들은 환율의 하락 속도와 강도에 주목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연금저축 수익률 '낙제'

금융감독원이 지난주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를 비교한 '금융소비자 리포트 1호'를 발표했다. 49개 회사의 2002년 7월1일부터 2012년 6월30일까지 10년간 금융권역별 연금저축 수익률 평균을 낸 결과 최고 성적의 영예는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에 돌아갔다. 연금저축펀드 주식형의 10년 수익률은 122.75%, 혼합형의 수익률은 98.05%였다. 문제는 연금저축펀드 주식형과 혼합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금저축상품이 '낙제점'을 받았다는 것. 채권형 기준 수익률은 연금저축펀드 (42.55%), 연금저축신탁(41.54%), 연금저축보험(생명보험사 39.79%, 손보사 32.08%) 순이었다. 이는 지난 10년간 은행 정기적금(48.38%)의 수익률보다 낮은 수치다. 국민들의 노후를 위한 '주머니'가 매우 홀쭉한 상태인 것. 수수료는 낮추고 수익은 불려야 따가운 국민들의 따가운 피할 수 있을 듯하다.

◆자영업자 83만명 폐업



지난해 음식점이나 동네 가게를 운영하다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83만명에 달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최근 국세청이 집계한 '2011년 개인사업자 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82만9669명. 2010년보다 2만4163여명(3.0%) 늘었다. 이는 2007년 84만8062명 이래 가장 많은 규모로 전체 개인사업자(519만5918명)의 16.0%에 해당한다. 업종별로는 이·미용업, 학원 등 서비스 사업자가 17만9834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네 가게 등 소매업종이 17만7039명, 식당 등 음식업이 17만6607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자영업자는 2010년 기준 총원이 89만명이고 신규사업자가 21만5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5명 중 한 명꼴로 지난해 가게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비스업이 경기흐름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들의 '굴욕시대'는 언제까지 가는 건지….

◆강남 전세난 수도권 확산

정부가 발표한 9.10 대책 이후 서울·수도권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최근 10월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전세가 변동률이 0.05%를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유독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에 0.05% 오른 데 이어 10월 셋째주 0.1% 오르며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되면서 수도권 지역까지 확산될 우려가 높다는 점. 실제로 이미 이주를 시작한 가락시영아파트의 약 63%인 4200가구는 대부분 서울에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가까운 경기도 하남시나 성남시 등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내집 마련을 못해 서러운 서민들. 이제는 수도권 지역 보금자리를 두고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3000만원대 BMW 출시, 국내 업계 긴장

BMW가 3000만원대 차량을 내놨다. BMW 코리아는 지난 18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2세대 프리미엄 소형 모델 BMW 뉴1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후륜구동이자 5도어 해치백 모델인 BMW 뉴1의 가격은 3390만~4430만원. 그동안 출시된 모델에 비하면 저가형이다. BMW 뉴1의 출시는 국내 완성차 업계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 완성차가 장악하다시피 한 소형 및 준중형 시장을 수입차 브랜드가 가격을 앞세워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 1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어쨌거나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경쟁에 웃음 짓는 것은 소비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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