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전북은행, 웅진에 500억 어떻게 물렸나?

더벨 이승우 기자 2012.10.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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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저축은행 유증 자금 지원..웅진 계열사 지분 담보로 확보, 손실 미미할듯

더벨|이 기사는 10월12일(17:1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으로 지방은행인 전북은행 (0원 %)도 후폭풍을 맞게 됐다. 웅진 계열사 서울저축은행의 유상증자 자금 지원을 했는데 보증을 선 웅진홀딩스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은 웅진홀딩스의 신용보강에다 서울저축은행 주식 뿐 아니라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등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잡고 있어 손실이 대거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해 9월 서울저축은행 (0원 %)의 유상증자 대금 지원을 위해 웅진캐피탈에 500억 원을 대여했다. 당시 서울저축은행은 900억 원 증자를 했고 웅진캐피탈이 전액 참여했다. 증자 자금은 웅진캐피탈 자체자금 200억 원과 페이퍼컴퍼니인 제이에이치더블유(유)로부터의 차입금 700억 원이었다.

제이에이치더블유는 대출채권 700억 원을 유동화했고 이를 웅진캐피탈에 빌려준 것이다. 대출채권 700억 원 중 200억 원은 3개 캐피탈 회사의 대출이었고 나머지 500억 원이 전북은행 대출이었다. 전북은행 대출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3.92%를, 나머지 캐피탈사는 4.92%를 얹는 조건이었다. 만기는 내년 9월7일.



2금융권인 캐피탈사와 더불어 1금융권이 저축은행 증자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담보를 잡기는 했지만 당시 서울저축은행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기도 했다. 공격적인 영업에 속도를 붙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북은행은 담보를 두고 있어 회수율이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담보로 잡고 있는 웅진 계열사 지분의 가치가 현재 4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충당금을 포함해 총 60억 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았다고 밝혔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웅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이전 협의를 통해 이달 초에 자금 회수를 계획했으나 그 와중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며 "담보 가치를 감안하면 상당 부분 회수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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