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자는 것 외에 게임개발에만 매달렸다"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2012.10.15 05:00
글자크기

[대한민국 앱스타]'박스 애니멀' 박주학 레브먼트대표···"1인개발자? 응원과 도움으로 "

↑박주학 레브먼트 대표 ↑박주학 레브먼트 대표


최근 '애니팡' 등 모바일 퍼즐 게임이 인기다. 퍼즐 게임은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2012' 8월 으뜸앱으로 선정된 '박스 애니멀'을 개발한 박주학 레브먼트 대표도 이러한 퍼즐 게임의 특성에 주목했다.

박스 애니멀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손가락 하나만 사용하면 된다. 이용자들은 화면을 터치해 쌓여있는 상자들을 부수면서 상자 위에 놓여 있던 동물을 안전지대로 이동 시켜야 한다. 조작은 간단하지만 단계를 거칠 수록 상자들이 복잡하게 쌓여 있어 문제를 해결해 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 게임은 출퇴근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즐기는 경우가 많은 만큼 1~2분 내 즐길 수 있는 퍼즐 게임이 적합하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게임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개발이 쉽지는 않았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박 대표는 게임 이미지, 그래픽에는 자신 있었다. 하지만 코딩 등 개발 자체는 처음이었다. 게임 개발에 도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박 대표 스스로가 게임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부터 캐주얼 게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즐겼다. 게임 때문에 성적이 떨어져 대학 진학도 어려운 상황이 왔지만 다행히 잘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이 그림이었다.

좋아하는 게임과 잘하는 그림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개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박 대표는 1인 개발자 인만큼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해 어려움이 더 많았다. 기획부터 개발, 오류 수정까지 모든 과정이 박 대표의 몫이었다.

박 대표는 "약 3개월의 개발기간 동안은 밥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개발에만 매달렸다"며 "혼자 집에서 하다 보니 나태해지는 것 같아 방에서 침대를 빼버리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어려운 개발 과정에서도 박스 애니멀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는 부모님을 비롯한 지인들의 응원과 도움이 컸다.

창업을 결정했을 때 부모님은 선뜻 컴퓨터 등 장비 구입을 지원해줬다. 음향에 대한 지식이 없어 배경음악, 효과음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을 때는 음악을 잘 아는 후배가 나섰다.

차기작을 준비 중인 박 대표는 스마트폰 게임은 단순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는 "시각 디자인을 배우면서도 화려한 디자인과 단순한 디자인 중 개인적으로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해 그것이 게임에 반영되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점프로 진행 되는 게임 등 다른 형태로 구상하고 있는 게임들도 단순함의 원칙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