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울린 영화 '광해' 대사 한줄은 바로...

머니투데이 박광범, 이슈팀 홍연 기자 2012.10.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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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문재인 캠프 제공)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문재인 캠프 제공)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2일 추창민 감독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한 뒤 눈물을 흘렸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신촌 아트온에서 부인 김정숙씨와 추 감독, 원동연 제작자 등과 함께 영화를 봤다. 영화 '광해'는 왕위를 둘러싼 권력다툼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광해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불안감에 맞서 위험에 노출될 대역을 찾다가 만담꾼 하선을 발견한다. 광해와 꼭 닮은 하선은 왕 역할을 하면서 당시 조세 정책인 대동법과 대명 사대정책 등을 두고 조정 대신들과 맞서며, '올바른 지도자상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문 후보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출구로 나오지 않고 관람석에 앉아 5분가량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추 감독, 원 대표 등과 함께 인근의 한 설렁탕집에서 이어진 간담회에서도 문 후보는 눈물을 흘린 이유와 감상소감에 대해 "오늘은 소감을 말 못하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에서 문 후보가 눈물을 흘린 이유로 '광해'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란 추측을 하고 있다. 영화 '광해'에서 용상에 앉은 하선이 '명(明)에 사대(事大)의 예를 다해 군사를 보내야 한다'는 대신들에게 '부끄러운지 아시오'라며 꾸짖는 장면은 노 전 대통령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반대파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했던 모습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또 '광해'에선 대신들이 역모를 일으켰다고 의심받는 중전의 오라비의 죄를 물으며 외척 세력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에 하선은 "나더러 조강지처를 버리란 말이요"라고 했고, 노 전 대통령도 장인의 좌익 활동이 논란이 됐을 때 "그러면 제가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라고 한 일화가 있다.



문 후보는 영화 '광해'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 마지막 뒷심 발휘해서 힘내 달라"며 "(주인공)이병헌씨가 연기도 잘하지만 목소리가 좋다. 영화신기록을 미리 덕담으로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문 후보는 13일 오후 대학언론인과 만난 타운홀 미팅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서 "영화를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직접 설명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많이 운적은 없었는데, 어제는 도저히 억제가 안 됐다"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하는 대사나, 참여정부 때 균형외교를 천명했다가 보수언론과 수구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거라든지 (영화) 곳곳에 그런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장면이 많아서 그런 감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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