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은 자전거길?···5월 개통후 단 10척만 운행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2.10.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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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국감] 박수현 의원 "물류경쟁력 없어 유람선만 떠다니게 될 것"

↑ '경인아라뱃길'을 운항중인 유람선.ⓒ개인블러그 발췌↑ '경인아라뱃길'을 운항중인 유람선.ⓒ개인블러그 발췌


현정부 들어 4대강 사업과 함께 추진한 수도권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 '경인아라뱃길' 사업의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5월 개통해 5개월 동안 단 10척의 화물선만이 운행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박수현 민주통합당 의원(충남 공주)은 12일 국정감사에서 경인아라뱃길이 지난 5월 25일 개통 이후 정기항로 3개 노선에 3척, 부정기항로 6개 노선에 7척 등 총 10척만이 운항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에 위치한 아라뱃길 물류단지 분양실적도 전체 대비 4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올해 8월까지 전체 물류단지 125만7000㎡ 중 60만3000㎡이 분양됐으며 분양계약한 5165억원 가운데 2040억원만(39.5%)이 수납됐다.

한국수자원공사 용역보고서에서는 물류단지에서 수익이 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 분양실적을 보면 예측했던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수공이 아라뱃길 사업에 투자한 사업비는 총 2조2458억원이다. 지난해 1월 수공이 사업성을 분석한 연구용역 중간보고에서도 현시점에서 아라뱃길의 가치는 1조5000억원에 불과해 7000억 이상의 손해를 본다고 보고됐다.



실제로 폭이 80m, 수심이 6.3m인 아라뱃길에는 5000톤급 이하의 배만 다닐 수 있어 서해를 다니는 3만~5만톤급의 화물선과는 물동량에서 경쟁을 할 수가 없다. 또 아라뱃길과 연계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와 서해주운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아라뱃길을 통해서는 서울 한강으로 배가 들어올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수공은 사업성이 부족한 아라뱃길의 투자비 회수를 위해 친수구역 조성사업 대상지에 경인아라뱃길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친수구역이 되면 편의·레저·운송 사업, 마리나, 면세점, 화물차복합휴게소, 광고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박 의원은 "친수구역이 되면 경인아라뱃길의 주된 사업목표였던 물류비용 절감보다도 관광기능만이 활성화된다"며 "아라뱃길에 화물선은 보이지 않고 유람선만 떠다니는 등 주객이 전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수공은 투자비 회수를 위해 친수관광레저를 위한 난개발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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