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34. 사진)의 집무실을 둘러보니 13m²(4평) 남짓한 공간에 책상과 회의 테이블, 경영서적이 빼곡히 쌓여 있었다. 책상 옆에는 소형 냉장고가 있었는데 열어보니 콜라와 에너지 드링크, 이온음료가 가득했다.
집무실은 속들 들여다볼 수 있게 투명 유리창으로 둘러져 있었는데, 사실 책상에서 일 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한다. 업무협의가 있으면 노트북을 들고 해당부서를 찾아 직원들 자리에서 함께 회의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축구, 레슬링, 농구 등 운동에 매달렸고 밤샘 공부도 많이 했다"며 "잠을 쫒기 위해 콜라를 마시던 습관 때문에 지금도 콜라를 입에서 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버드 재학 중 미국에서 첫번째 창업(대학생 잡지 커런트)을 성공시킨 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입사,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한국에 돌아와 창업에 뛰어들었다. 벤처창업의 희열을 잊지 못한데다 고교시절부터 도전과 경쟁에 단련됐기 때문이라는 게 지인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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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소 사옥전체를 돌아다니며 근무한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며 유대감을 쌓고, 기업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신입사원 교육도 김 대표가 직접 나선다.
정기 문화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 3~4명을 무작위로 연결해 점심을 먹고 치킨에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회사 입구에서부터 출근하는 직원들을 격려해주는 행사도 펼친다. 직원들에게 애사심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인데, 회사성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운동을 좋아하는 스포츠 마니아이기도 하다. 농구는 학창시절부터 유독 즐겨 했으며, 쿠팡을 운영하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틈나는 대로 동호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사내 농구 동호회 ‘쿠팡하프스’가 생기면서 직원들과도 함께하고 있다.
△1978년 서울 출생 △2000년 하버드대 정치학부 졸업 △2002년보스턴컨설팅그룹 입사 △2005년하버드 비지니스스쿨 입학△2010년 쿠팡창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