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도에는 '한강'이 없다···애플에 시정권고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이학렬 기자 2012.10.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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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지도'를 실제 실행한 모습. 도로가 일그러져 보이는 등 부정확한 정보로 최근 팀쿡 애플 CEO가 공개 사과한 바 있다.ⓒ머니투데이 DB↑'애플지도'를 실제 실행한 모습. 도로가 일그러져 보이는 등 부정확한 정보로 최근 팀쿡 애플 CEO가 공개 사과한 바 있다.ⓒ머니투데이 DB


정부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지역 50여 곳을 잘못 표기하는 등 국내 지리정보를 부정확하게 제공하는 '애플지도' 바로잡기에 나선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달 말 애플 지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완료했고 이번주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쳐, 4일 애플을 상대로 시정권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기존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구글맵' 대신 자체적으로 도입한 지도에는 우리나라 유명산과 강에 대한 표기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라산, 지리산 등은 지도에 산세만 표시됐고 명칭이 나와 있지 않아 불편함을 준다. 강 역시 한강, 낙동강 등 4대강을 중심으로 물줄기만 표시됐다.

애플지도에는 서울특별시가 '서울', 경기도가 '경기',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로만 표기되는 등 우리나라의 잘못된 행정구역명도 많다.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조사과에 따르면 현재 애플 지도상에 나타나는 우리나라 지리 중 잘못된 정보는 대표 지역만 50여 건이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지도에 표기된 사항이 방대하다 보니 모든 지역을 모니터링하지 못했지만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지역도 잘못된 정보가 많았다"며 "우리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사설 업체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정권고를 통해 지도 수정이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사설업체가 만든 지도여서 정부의 시정권고 강제성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정식으로 수정 요청을 하면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앞서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에 선보인 지도서비스는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누구든지 지도 수정요청을 하면 받아들이겠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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